'책읽기'에 해당되는 글 322건

  1. 2010.06.23 오리진이 되라, 강신장 769
  2. 2008.09.04 미친 척하고 성경대로 살아봐? 773
  3. 2008.04.28 도서관에 간 사자 967
  4. 2008.04.28 생산적 책읽기, 안상헌 944
  5. 2008.04.27 독서의 기술 464


"어떤 여행은 인류를 영원히 바꾼다(Some journeys change mankind forever)."

이 책은 200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간 지 40년을 기념하는 루이비통 광고로 끝을 맺는다. 달에 갔다온 3명의 우주비행사, 그리고 강렬한 카피 한 줄. 그리고 어쩌면 이 세 명 중의 한 명은 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한참동안 광고를 들여다본다.

'진심어린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볼 수 없었던 것들, 또 보이지 않는 것들, 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신비로운 힘이 생긴다.' p36

평범한 달, 그러나 갔다온 자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 만약 당신이 어떤 일에 확신을 갖고 인생을 거는 사람을 만난다면 위의 사진처럼 '이미 그 곳에 다녀왔거나 미리 본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가 우주 비행사이든, 예술가이든, CEO이든 간에 말이다. 모짜르트에 관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다. 그가 작곡을 했다기보다는 머릿 속의 악보를 그대로 베끼고 있었던게 아닌가하는. 최근에 만났던 럭셔리 브랜드의 CEO도 언제나 입버릇처럼 말했다. '회사와 브랜드의 미래가 보인다'고 말이다. 이외수씨가 쓴 '글쓰기의 공중부양'도 바로 이러한 오감 훈련법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본다'는 것과 창조력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시인들은 보이지 않는 것,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상상력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황인원 선생과 대화를 하며 찾아낸 한 가지 답은 '의인화'다. 시인들은 꽃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하늘에 떠 있는 구름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으로 대상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낸다.' p42

대상에 대한 애정이 그것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이미 예술가들의 세계에서는 일반적인 것이었다. 우리가 '예술'을 통해 느끼는 가장 큰 유익이라면 작가의 손끝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우리가 모르던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능력이 점차 우리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스며들게 되었고 이러한 소통에 성공한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이러한 사물과의 교감을 통한 창조력은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잠깐 저자의 상상력 속으로 들어가보자.

"제가 담배를 만든다면, 담배 개비마다 이름을 붙일 겁니다. 어떤 것은 '추억memory', 또 어떤 것은 '열정passion', 또 어떤 것은 '고독loneness'등으로 말이죠. 그렇게 되면 저는 담배를 피울 때마다 선택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 시간엔 추억을, 또 다음에는 열정을, 또 어떤 때는 고독을.... 그럼으로써 담배는 단순한 기호품에서 벗어나, 하나의 감성상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p37

마침 어제 아이폰4와 갤럭시S가 동시에 런칭행사를 가졌다. 모든 언론이 이 빅매치를 대서특필하고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상의 메시지들은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로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삼성이 분명 애플에 고전하고 있다. '이순신폰'이라는 애국심을 들고 나올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고 보면 문득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저자는 특정 기업이 아닌 한국기업 전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예전처럼 선진기업들이 따라 할 아이템이 많을 때는 그것을 배워 활용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유지가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 기업들이 업그레이드의 귀재이다 보니, 모든 분야를 다 따라잡아 이제는 더 이상 따라할 대상이 없다. 절대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가진 무엇인가를 창조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p66

이 말에 공감한다면 이 책의 탄생 배경이 조금 더 명확해진다. 이제 창조력과 상상력은 더이상 예술가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며 뜬 구름 잡는 소리도 아니다. 이제 기업과 제품을 넘어 한 인간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의 글은 경영자들이 느끼는 절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보고 베끼는 경영이 절대 불가능한 현실에서 경영자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는 '오리진'이 되는 것이다. 남들의 모방이 불가능한 절대적 가치를 지닌 무엇인가를 창조해야 생존이 가능하다. 이것이 많은 이들이 말하는 '창조경영'의 본질이다. p67

이 책의 뒷부분은 바로 이러한 창조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기업들에 대한 살아 있는 사례들이다. 그러나 한 번은 전에도 들었을 법한 사례들이 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점은 아마도 그 해석의 틀과 관점이 여타의 책들과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저자는 이러한 '창조력'에 대해 저자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른바 '창조에 대한 정의'말이다.

모든 창조의 바탕에는 바로 이러한 생각들이 있다. 그 생각들은 남다른 것이며, 신념이 녹아 있는 것이며, 강렬한 의지가 담긴 '가치 있는 생각'이다. 나는 이처럼 특별한 생각은 특별하게 불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한 그것의 이름은 바로 '소울Soul'이다. p178

이 책의 부제인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이라는 표현은 사실에 책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진부하다. 그러나 '더 나은 것이 아닌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라'는 카피는 생생하게 와닿는다. 그 이유가 뭐냐고?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마케팅'의 현장을 비록 동영상이지만 경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이상 진부할 수 없지만 그 대상은 바로 애플과 아이폰, 그리고 스티브 잡스이다. 그가 남긴 다음의 말은 이 책 한 권이 정말로 말하고 싶었던 단 한 마디인지도 모른다.

"미칠 정도로 멋진 제품을 창조하라, 아니면 우주를 감동시켜라!" - 스티브 잡스


* 이 책이 소개하는 살아있는 창조 경영의 사례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려놓음  (1627) 2011.08.17
마이 코리안 델리  (794) 2011.08.08
미친 척하고 성경대로 살아봐?  (773) 2008.09.04
도서관에 간 사자  (967) 2008.04.28
생산적 책읽기, 안상헌  (944) 2008.04.28
Posted by 박요철
,


재밌는 책 하나를 찾았다.
신앙이 없는 저자가 미친 척하고? 1년 동안 살아본 여정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인 나조차 '성경대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밤새도록 얘기하래도 할 수 있을텐데
믿음 없는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살려고 했다니... 일단 흥미롭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얼마나 기독교인들이 성경과 상관없이 살고 있는지를 항변하는 책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다.
종교 편향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요즘이라서 더더욱 그렇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 코리안 델리  (794) 2011.08.08
오리진이 되라, 강신장  (769) 2010.06.23
도서관에 간 사자  (967) 2008.04.28
생산적 책읽기, 안상헌  (944) 2008.04.28
독서의 기술  (464) 2008.04.27
Posted by 박요철
,

도서관에 간 사자

책읽기 2008. 4. 28. 21:21
도서관에 간 사자 - 10점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웅진주니어(웅진닷컴)
어느 날 도서관에 갑자기 사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긴 꼬리로 먼지도 털며 적응?해 나간다.
그러나 이 도서관에 계속 머물려면 한 가지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그것은 결코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녀서는 안된다는 것.

그러나 어느 날 사자는 그 규칙을 깰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낙담한 사자는 도서관을 결국 떠나고 만다.
책을 정리하다가 팔을 다친 관장님의 위급함을 알리기 위해
사서에게 '뛰어가 큰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유난히 규범에 약한 첫째 서원이,
친구가 자신을 때렸을 때 왜 같이 맞받아 때리지 않았냐고 물으면 이 녀섞 천연덕스레 이렇게 말한다.
'엄마, 다리는 때리라고 있는게 아니야. 중심을 잡기 위해 서있는 거야'
(이 때 친구는 태권도를 배웠는지 서원이게 날라차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의 책을 읽어주고 있노라면 때론 어른인 내가 뭔가를 배우거나 깨달을 때가 많다.
어차피 수백 페이지의 소설도 '가슴이 따뜻한 인간애'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아주 간단하고 청명한 메시지 하나를 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 아이들의 그림책을 꺼내놓고 읽어보라.
삶의 지혜란 그림 한장, 두어줄의 이야기 하나로도 깨달아질만큼 단순하고 간단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그리고 그 간단한 지혜를 실천하지 못해 악악대는 우리네의 삶이 조금은 처량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괜챦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니^^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진이 되라, 강신장  (769) 2010.06.23
미친 척하고 성경대로 살아봐?  (773) 2008.09.04
생산적 책읽기, 안상헌  (944) 2008.04.28
독서의 기술  (464) 2008.04.27
No more Mondays! 더 이상의 월요일은 없다  (3114) 2008.04.25
Posted by 박요철
,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10점
안상헌 지음/북포스

저자가 말하는 책읽기의 유익은 책 제목처럼 그리 간단치가 않다.
50가지로 끊어 말할 수 있는 어떤 명확한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더 풀어 쓰자면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삶을 위한 책읽기의 방법과 유익' 정도로 풀어볼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책의 '유익'을 말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독서의 이로움이란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하며 그래서 실체가 없다.
그냥 '좋으니까 좋더라'식의 수박 겉핥기식의 상식일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지가 좀 더 명확해진다.
삶에 대한 지혜를 책을 빌어서 전달해준달까...

아무튼 몇 번째 이 책을 읽고 있지만 그 때마다 새롭다.
책읽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진 분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독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명확하게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해주는 그 '무엇'이다.

그것이 정보이든, 자극이든, 지혜이든, 혹은 삶 그 자체이든 상관없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가장 바람직한 발전의 형태는 자신의 일이 적성에도 맞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어서 그것을 아주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때 인간은 도덕적인 자부심과 함께 자신의 일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127p.

한 가지 이야기에서 많은 교훈들을 찾아낸다면 우리의 독서는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쉽게 갖추어지지 않는다.
... 책을 많이 읽고 자료가 많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유용한 것들을 얼마나 실속 있게 찾아내고 확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는 것은 하나뿐이지만 그 하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승산이 있다. 187p.

사람에 대한 애정 없이는 다른 사람에게서 어떠한 지혜도 얻어낼 수 없다. 설령 얻어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남의 것이지 나의 것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경외심이 넘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에서도 배울 수 있다. 사실 알고 보면 지금 내가 가진 이 생각들이 나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218p.

좋은 책읽기란 그것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를 충전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책은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충분히 자극하고 스스로를 충전하도록 돕는다. 인간이 건전한 질투심과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의감은 우리 마음속에 자체 내장되어 있는 발전기여서 그것에 플러그를 꽂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222p.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친 척하고 성경대로 살아봐?  (773) 2008.09.04
도서관에 간 사자  (967) 2008.04.28
독서의 기술  (464) 2008.04.27
No more Mondays! 더 이상의 월요일은 없다  (3114) 2008.04.25
리버보이  (2919) 2008.04.24
Posted by 박요철
,

독서의 기술

책읽기 2008. 4. 27. 18:17
유행처럼 독서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더니 최근에는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이 쉴새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행을 따라 나온 책들은 언제나 선택에 위험이 따른다.
이러한 주제가 어제 오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정말 좋은 책이란 몇 번을 읽어도 새로운 깨달음과 감동을 준다는 전제하에 몇 권을 골라보았다.

물론 한 번으로 끝날 수는 없는 작업이고 이 리스트는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10점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청어람미디어

문화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에 관한 그의 열정, 집요함은 첫 번째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다.
특정한 주제를 정하고 몇 백권의 책을 독서함으로써 그 분야의 전문가를 뛰어 넘는 결과물들을 항상 만들어 온 사람이 바로 이 사람, 다치바나 다카시다.
여러 곳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이라 구성의 치밀함은 떨어지지만 되려 그 이유 때문에 책이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위해 빌딩까지 세우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독서가 단순히 '책읽기'에 그치지 않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 지난 서평 보기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10점
안상헌 지음/북포스

이 책은 생생하다.
다치바나 다카시 같은 무게 있는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단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가운데서 책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책이다.
사실 우리 모두가 '책'으로 먹고 살 이유가 전혀 없기에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책읽기가 목적이 아닌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움말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 - 10점
공병호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한국의 대표적인 1인 기업가답게 공병호씨의 책읽기는 '실용적'이다.
안상헌씨가 전반적인 삶에 대한 도움말로써 책을 가까이 한다면 이 책은 직장인이 커리어를 쌓고 더 나은 결과물을 얻어 내기 위한 '도구'로써의 책읽기를 가이드해준다.
즉 빠른 시간내에 읽고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책읽기를 치열하게 안내해준다.
무엇보다 그가 그러한 삶을 직접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설득력은 더욱 커진다.

* 지난 서평 보기 ->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관에 간 사자  (967) 2008.04.28
생산적 책읽기, 안상헌  (944) 2008.04.28
No more Mondays! 더 이상의 월요일은 없다  (3114) 2008.04.25
리버보이  (2919) 2008.04.24
천 개의 찬란한 태양  (160) 2008.04.22
Posted by 박요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