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완벽한 하루 2007. 9. 19. 15:19


구글의 위젯에 PC속 사진을 랜덤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일하다가 문득 문득 스쳐지나가는 사진들은 대부분 아이들 사진인데... 이게 좀 마력이 있다.
분명히 내가 아는 아들의 얼굴이건만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표정들에 저도 모르게 커서가 움직인다.
그리고 클릭해서 확대하고는 몇초나마 묵상 아닌 묵상을 하게 된다.

이 찰나에도 행복은 있다.
웃고, 울고, 찡그리고...
아랫도리를 휑하니 내놓고 찍은 사진이나 엄마 손에 눌린 얼굴은 피씩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아 내가 저 아이들과 살아가고 있구나.
아빠라는 이름으로...

그것이 힘든 오후
마른 논바닥에서 들이키는 한잔의 막걸리처럼 가슴을 채워온다.
아버지란 그런 존재다.

p.s. 사실 그들은 어젯밤 양치질을 하겠다 안하겠다. 서서 해야한다 앉아서 하고 싶다. 오물 오물 퉤를 아무데나 해서는 안된다 하겠다로 열나 싸운 그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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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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