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월요일이라 어김없이 서점을 찾았다.
날씨가 궂어서 늘 가던 교보문고 대신 동네서점을 찾았는데 사실 이곳도 나쁘진 않다. 다만 앉아서 읽는 자리가 불편하고 조명이 약간 어둡다. 하지만 동네근처라서 책읽는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늘었다. 그래서 2시간 반동안 대여섯권의 책을 훑었다.

책읽기가 1년정도 계속되고 읽은 책이 100권이 넘어가자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의 이 습관이 알려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묻는다. 어떻게 일주일에 2,3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가. 그런 시간을 내는게 가능하기는 한가...

그런데 그 대답에 앞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책을 읽는다'라는게 과연 무슨 의미인가하는 점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뭐가 있는가. 시험 볼 것도 아니고 순전히 나의 유익을 위한 일인데 그 일 자체에 매일 필요가 전혀 없다.

나는 좋은 책은 두세번 읽고, 요약하고, 블로그와 PDA에 담아 읽고 또 읽는다. 그런 책은 약 10여권 된다. 하지만 3분의 1이나 반쯤 읽다 만 책도 꽤 된다. 그야말로 읽을 가치가 없는 책들도 있고, 수필이나 여행기같이 완독하지 않고 천천히 틈날 때마다 읽어도 되는 책들인 경우가 그렇다. 한번 읽었다고 결코 읽었다고 말할 수 없는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은 평생을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책들은 부담없이 한입 베어물고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책읽기는 목적은 지식이나 상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개선시키고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으로 책을 보면 어제처럼 두세시간 동안 6권의 책을 '읽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아울러 부끄럽지만 나름대로 내 책읽기의 습관과 원칙, 유익, 노하우에 대해서 몇가지만 나눠볼까 한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 수고는 즐거운 것이다^^

1. 좋은 책은 읽고 또 읽고 요약하고 또 외우라.

'목적이 이끄는 삶',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프로페셔널의 조건', '경영이란 무엇인가', 'Good to Great' 같은 책들은 결코 한번 읽고 읽었다고 말할 수 없는 책들이다. 서너번 읽고 또 읽는데도 새롭다. 가볍게 쓰여진 책이 아니고 수십년의 노하우가 묻어 있으며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내는 책은 거의 100% 신뢰할 만 하다. 그리고 삶의 목적에서 세세한 실행방법까지 내 삶 속속들이 배어들게 할만한 가치가 있다.

2. 읽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읽기 하면 도서관에 틀어박힌 사람이나 옛날 서당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 많은 경우 순간적인 결심이나 유익만을 줄 뿐 근본적인 변화는 일으키기 힘들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결코 그렇지 않다.

다른 이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 책읽기의 목적은 '실제적인 나 자신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나눔'이다. 책이 게으른 나를 깨웠고 지친 나에게 새힘을 준다. 사람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주었고 나만의 울타리에서 나오게 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서 매일 항상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또 실천하게 했다. 책읽기는 어떤 다른 활동보다도 역동적일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3. 가능하면 접고 밑줄 긋고 돌려 읽으라.

책은 결코 장식품이 아니다. 오히려 먹을거리에 가깝다. 일단 맛을 들이면 깨물어 보고 마셔보고 씹어먹어도 부족하다. 좋은 책은 먹어도 먹어도 결코 물리지 않는다. 좋은 내용이나 느낌이 오면 닥치는 대로 접고 밑줄을 긋는다. 두번 세번 읽다보면 책읽는 속도는 빨리지고 생각은 깊어지며 실제적인 실천으로 나를 이끈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어 남과 나누고 싶어진다. 읽은 것을 나누고 책을 빌려주고 또 빌려읽고 다른 사람과 또 이야기하고... 도무지 책은 몸살나서 살 수가 없다. 내게 있어 책은 이런 존재다. 읽지 않고 꽂혀 있는 책은 책이 아니라 하나의 장식품일 뿐이다.

4. 읽은 것을 나누고 전하면 몇배의 성장이 있다.

책읽기는 이기적인 것이 아니어야 한다. 그 수많은 책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나누고 베푸는 것임을 역설한다. 남에게 나누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그 내용을 이해해야 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화시켜야 한다. 그러다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남의 입을 통해서 발견하게 된다. 나와 그 사람이 동시에 성장한다. 이것은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 신기하다. 지식은 나 혼자 알아야 힘이 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위의 진리를 몸을 깨닫게 되면 나눌 수 밖에 없다.

5. 모든 독서가(Reader)가 리더(Leader)가 될 필요는 없지만, 모든 리더(Leader)는 독서가(Reader)이다.

내가 읽은 거의 모든 책의 저자들은 한입으로 말한다. 자신의 성장과 리더가 되는 방법에 '독서'만한 것이 없다고 말이다. 사실 내가 이해하는 리더란 누군가에게 일을 지시하고 확인하는 그런 역할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직급이 높고 낮은 것과도 상관이 없다. 내가 이해하는 리더십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다. 남에게 영향을 주려면 스스로가 강도 높은 자극과 영향력속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적인 변화를 말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굳이 리더로 피곤한 삶을 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는 한 좋든 싫든 언젠가는 이런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내가 알고 배운 한 '책읽기'만큼 확실한 훈련도구는 없다.

6. 그리고 이 모든 책읽기의 목적은 나의 사명을 향해야 한다.

그러나 책읽기는 세상적인 성공의 도구만은 아니다. 진정한 책읽기는 내가 이 땅에 왜 태어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세상 어떤 책보다 '성경'이 가지고 있다.

나는 여전히 성경을 읽기 어려워한다. 세상지식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이해하기가 쉽고 즉각적인 실천이 가능해 읽는다. 성경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자주 다른 책읽기의 유혹에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억지로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한다. 아직 내 수준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중요한지는 잊지 않고 있고 또 매일 실천하려 애쓰고 있다. 때가 되면 성경이 다른 책처럼 재밌고 쉽게 이해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실제적인 책읽기을 위한 11월 28일 월요일 북헌팅 보고서>


종이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한언닷컴

- 자신의 꿈과 비전뿐만 아니라 일상의 기록이 어떤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구체적인 수많은 예화들을 담고 있다. 끝부분에 가서 다소 생뚱맞은 영적체험이 나오긴 하지만 '기록'에 대해서 이만큼 구체적인 변화를 얘기한 책을 이제까지 본적이 없다. 공병호씨의 '기록하는 리더가 되라'는 책을 함께 읽으면 더 유익이 될 듯^^


CHANGE 나는 왜 변화하지 못하는가?
안상헌
한언닷컴

- 구본형, 공병호씨에 이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기개발 전문 서적을 줄기차게 내고 있는 안상헌씨의 책, 앞의 두 사람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자기발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런 책은 그야말로 틈날 때마다 읽어도 되는 부담없는 책이다. 그러나 주는 유익이 만만치 않다. 실천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이분의 '생산적 책읽기'는 일찌기 소개한바 있다.
'생산적인 삶을 위한 자기발전 노트 50'은 이 분야의 입문서로 적당하며 현재 베스트셀러다^^


먼데이 모닝 리더십 8일간의 기적
데이비드 코트렐
한언닷컴

- 전형적인 미국식 자기개발 서적이다. 이런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런 책을 처음 읽는다면 '재미있을'것이다^^


80/20 법칙
리차드 코치
- 공병호씨의 '자기경영노트'를 쓰게한 원서이다. 공병호씨가 번역을 맡았다.
이론적인 내용을 담은 내용이지만 아래의 사실에 의문이나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 한 하다.
우리는 쓰는 시간의 20%가 우리가 내는 성과의 80%를 담당한다.
이 진리는 다른 모든 분야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따뜻한 카리스마
이종선
랜덤하우스중앙

- 책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지라 당혹스럽긴 하지만 이종선씨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설득력있다.
'혼자 밥먹지 마라'는 책도 이 분이 번역했다. 평범한 여성이 아니라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 되기를 꿈꾼다면 '이종선'이란 이름은 기억할만 하다.


한국인 성공의 조건
한근태
위즈덤하우스

- 얼마전 강연을 들었던 한근태씨의 새책, 그러나 과연 성공한 100명을 만났다고 해서 성공의 원칙을 뽑아낼 수 있을까?
그러나 새겨들어야 할 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서점에 서서 한번 쭉 훑어봐도 충분한 책.
책 서두에 있는 서른가지의 성공하는 습관중에서 몇가지나 실천하고 있는지 꼭 확인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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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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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트레이시 / 서사봉
용오름

* 간단히 말하면,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실패하는 사람은 실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성공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성인은 딱 맞는 때에, 딱 맞는 방법으로, 딱 맞는 일을 쉽고도 자동적으로 하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 결과로 이런 습관을 배우지도 행하지도 못하는 사람보다 10배, 20배의 성공을 거둔다. 10p.

* 자기 성품의 일부로 만들고 싶은 습관을 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습관화한 조지 워싱턴은 그러므로 "스스로 만든 사람"이다. 그는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할 습관을 스스로 학습한 것이다. 13p.

* 어느 날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할까?" 특히 "일부 세일즈맨이 다른 사람보다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p.

* 모든 성공법칙 중 가장 중요한 법칙은 이렇다. 당신이 다른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결국 당신도 그들이 거둔 성공을 똑같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21p.

* 그러나 그들은 내 충고를 실천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고, 동의를 해놓고도 돌아서면 다시 늘 해오던 일상으로 돌아갔다. 가능한한 늦게 일을 시작해 동료들과의 잡담과 사적인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일찍 퇴근해 사람들을 만나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 내가 제일 먼저 발견한 원칙은 통제의 법칙이다. 이 법칙의 의미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만큼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 예를 들어, 자신이 삶을 창조하는 가장 주요한 힘이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당신 행동의 결과라고 느낀다면 확고한 내적 통제중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당신은 스스로 강하고, 자신 있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보통의 사람보다 훨씬 더 명료하고 높은 수준의 성취를 거둔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23,4p.

* 모든 철칙과 마찬가지로 인력의 법칙도 중립적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사람과 긍정적인 상황을 만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상황을 만난다. 성공적이고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얘기한다. 실패하고 불행한 사람은 자신을 화나고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떠든다. 27p.

* 생각해보라!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된다. 당신은 언제나 당신의 지배적인 사고 경향을 따라 움직인다. 외부세계의 모든 일은 내부세계에 존재하는 생각에 의해 통제되고 결정된다. 28p.

* 성공적이고 행복하며 높은 실행력을 가진 사람은 명확한 이상적 자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고, 감탄하는 대상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미덕과 가치, 본받고 싶은 사람의 속성에 대한 명확한 생각도 가지고 있다. 성공한 사람은 진정으로 탁월한 사람의 모습과 그들의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한다. 35p.

* 최근의 연구에서 학자들은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어릴 때 위인의 전기나 자서전을 광적으로 읽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읽고, 보고, 들은 영웅들을 닮으려는 지극히 당연한 경향을 보인다. 인생을 통해 멋진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면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성격을 닮으려 하고 그들의 가치관, 미덕, 자질을 본받으려 한다. 36p.

* 희망적인 건 자신이 가장 이루고 싶어 하는 이상적 자아에 대해 명확히 사고하면 할수록 당신이 감탄하는 사람의 성취와 행동을 더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최상의 사람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마다 자기평가 지수는 올라간다. 당신은 더 많은 행복감과 자신감을 느낀다. 더 긍정적이 되고 기운이 넘친다. 그 분야뿐 아니라 삶의 다른 분야에서도 보다 많은 일을, 보다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39p.

* 다른 말로 하면 대부분의 시간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은 점점 커진다. 감정과 정신적 에너지는 점점 골똘히 생각하는 것에 집중된다. 목표와 성공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수록 더 빨리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더 많은 감정적 에너지를 목표에 집중할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문제점, 걱정, 우려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잇을 것이다.

마지막 법칙은 잠재의식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당신의 잠재의식은 의식이 만들어낸 모든 생각과 계획, 목표를 받아들이며 결국 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생각과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49p.

* 단신의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일은 당신의 생각, 느낌,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습관이 당신의 생각, 느낌, 행동의 95%를 결정한다는 데 동의한다. 위대한 인물이 되어 위대한 삶을 사는 열쇠는 모든 가능성을 성취하도록 이끄는 성공 습관을 당신 스스로 개발하는 것이다. 52p.

*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30~60분 동안 당신의 일과 관련된 독서를 하라.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라. 책에서 배운 지식을 일상 속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라. 매일 잠자기 전에 책에서 공부한 지식에 비추어 하루를 돌아보고 개인적인, 그리고 일적인 성과를 평가하라. 77p.

* 사실 매일 아침 30~60분 동안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당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가장 독서량이 많고, 가장 지식이 풍부하고, 가장 전문적이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사람이 된다. 나는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매일 독서하는 습관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78p.

* 경영 철학자 짐 론(Jim Rohn)은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백만장자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백만장자가 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백만 달러의 부를 쌓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93,4p.

* 아마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에게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습관은 절약하는 습관이다. 부자들은 1페니, 1달러를 쓰는 데도 조심스럽다. 그들은 재산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나누어 놓는다. 중고품을 쓸 수 있는데 새 제품을 사는 일은 절대로 없다. 리스를 할 수 있으면 절대로 사지 않으며, 렌트를 할 수 있으면 리스를 하지 않는다. 빌릴 수 있으면 렌트나 리스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영어 속담처럼 "손 안의 몇 페니를 돌보면 파운드는 스스로를 돌본다"는 사실을 안다. 94,5p.

* 아주 특별한 발견이 하나 있다. 저축을 하는 습관을 익히면 긍정적이고 행복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긍정적인 기분 덕분에 돈이 힘의 형태를 띠면서 당신의 삶, 당신의 계좌속으로 더 많은 돈을 끌어당긴다. 친구들이 오래 전 까먹은 빚을 갚는다. 예전에 없던 추가적인 돈을 덤으로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오랫동안 지녀왔지만 별로 가치가 없는 물건들을 팔 수 있게 된다. 점점 저축한 돈이 늘어남에 따라 당신의 저축계좌는 보다 긍정적인 힘을 가지게 되며 더 많은 돈을 끌어당긴다. 97p.

* 백만 달러짜리 습관을 익혀 재정적 자립을 이루는 일은 그 자체로 대단한 목표다. 그러나 재정적 자립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용기와 인격을 갖추고, 사려 깊고 일관성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랜 세월을 걸쳐 재정적으로 성공하면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자신과 삶의 다른 모든 부분에 대해 만족을 느끼게 된다. 이 행복이 가장 가치 있는 목표가 되어야 한다.

* 단지 한 번 목표를 쓰는 행동이 당신의 잠재의식 속에 목표를 입력하고 당신의 초월적 자의식을 활성화한다. 매일 쓰고 또 쓰면 점점 강력해진다. 매일 당신의 목표를 쓰면 한 번 쓸 때보다 10배, 20배, 50배, 때로는 100배의 효과가 발생한다. 당신의 마음은 목표 달성을 돕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당신은 인력의 법칙을 가동시켜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과 환경, 아이디어와 자원을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113p.

* 먼저 "나는 왜 채용되었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 고용되었는가? 일에서 나에게 요구되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는 무엇인가? 내가 만약 일에 대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 이유를 성명해야 한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 115p.

* 집중하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습관을 익혀라. 당신은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어떤 일을 빨리 잘 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과 능력을 개발해왔다. 잘 하는 일을 하면 실수를 덜 하게 되고 과거로 돌아가 잘못을 바로 잡느라 보내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잘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수록 업무와 활동을 더 잘 수행하고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한다. 124p.

* 비즈니스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이윤을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피터 드러커는 "비즈니스의 목적은 고객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모든 이윤은 충분한 수의 고객을 창출하고 유지하면서 이윤을 내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로 얻어진다. 136p.

* 고객은 단 하나, "개선"을 산다. 고객이 당신의 제품을 사는 이유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CEO로서 당신이 할 일은 그들이 다른 어떤 제품을 사는 것보다 당신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함으로써 더 많은 이점을 얻으리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마케팅, 판매. 비즈니스 전략은 이처럼 간단하고 직접적이다. 141p.

* 성공한 기업가들은 시장과 고객을 지향하는 강력한 습관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오로지 한 마음으로 고객에게 집중하며 끊임없이, 밤낮으로 과거보다 고객을 만족시킬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당신이 창업자이든, 월급 사장이든, 고객에 대한 강력한 집중은 다른 어떤 습관보다도 성공을 보장할 것이다. 142p.

* 에이브러햄 링컨은 단정에 의한 주장의 오류를 강조한 적이 있다. 그는 "만약 당신 개의 꼬리를 다리라고 부른다면 개는 몇 개의 다리를 갖게 될까요?"라고 물었다. 몇 명의 각료들은 "다섯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링컨은 "아닙니다. 개는 여전히 네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꼬리를 다리라고 부른다고 다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어떤 사실에 대한 주장, 희망, 소망은 궁극적으로 현실을 반영한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만이 사실이다. 사실과 환상을 구분하고, 고객과 시장,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논증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는 진실에 기초한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 습관은 반드시 필요하다. 149p.

* 가장 중요한 습관 중의 하나는 "제로베이스 사고zero-based thinking"다. 제로 베이스 사고는 일정한 선을 그어 그 이전의 결정에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이다. "지금 내가 아는 사실을 안다면, 그리고 다시 해야 한다면 하지 않을, 그렇지만 오늘 하고 있는 일이 있는가?"라고 자문하라.
이 질문을 삶의 모든 영역, 특히 당신의 일과 직책, 경력과 현재 상황에 적용하라. 이 분야에 대해 오늘 아는 사실을 안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오늘 다시 할 것인가? 이렇게 묻고 답하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164p.

* 인텔 회장인 앤드류 그로브Andrew Grove는 얼마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전 세계 직장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대답햇다. "내 생각에는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오늘날 모든 사람은 모두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일 습관과 훈련, 그리고 발전에 전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172p.

* 어떤 사람들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훌륭한 생각이다. 그러나 당신도 만나는 사람을 그들의 외모로, 그것도 항상 30초 이내에 판단하는 게 사실이다.

... 사람은 믿지 못할 정도로 감각적인 존재다. 우리는 사람의 외모에 굉장히 많이 영향을 받는다. 옷을 잘 입고 유능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애쓸 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닫혀 있을 성공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174p.

* 불황기 대규모 구조조정 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인기 있고,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경제 상황과 관계 없이 회사에 제일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은 언제나 동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당신이 할 일은 이들 중 한 명이 되는 것이다. 176p.

* 오늘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빨리 승진해 CEO가 되는 사람은 능력 있고, 경쟁력 있고, 사랑스럽고, 명랑한 사람이다. 모든 상황과 사람 속에서 장점을 발견하고, 타인을 돕는 데 집중하고, 회사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이 습관들이 당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보다 많이 당신을 도울 것이다. 181p.

* (Prentice Hall,1980)의 저자인 심리학자 시드니 주러드Sidney Jourard에 따르면 행복의 85%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인맥 속에서 산다. 우리와 그들, 그들과 우리가 얼마나 잘 지내느냐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의 질을 결정한다. 210p.

* 불행한 사람들은 자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신이 가지지 않은 것은 줄 수 없다"는 것이 법칙이다. 또 "당신 스스로 불행하다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211p.

* 희망은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훌륭하게 느끼도록 하는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은 당신이 자신을 똑같은 정도록 훌륭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고, 힘을 복돋울 때 당신도 똑같은 혜택을 입는다. 타인의 자부심을 높여주기 위해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의 자부심도 높여준다. 214p.

* 남을 인정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다른 사람을 볼 때마다 단지 미소를 짓는 것이다. 웃는 데는 13개의 근육이 움직여야 하지만 찡그리는 데는 111개의 근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웃는 것이 훨씬 쉽고 또한 효율적이다. 웃을 때마다 당신이 미소 짓는 사람의 자부심을 높여준다. 더욱이 당신의 뇌에서 엔도르핀이 솟구쳐 당신 자신도 더 행복해진다. 어떤 조건에서든 만나는 모든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인정하는 습관을 길러라.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고 놀랄 것이다. 217p.

* 중요한 법칙이 있다. 바로 "질문하는 사람이 통제권을 갖는다"는 것이다. 대화 중에 질문을 할 때 대화의 주도권을 갖는다. 질문하는 사람이 대답하는 사람을 주도한다.

... 다른 사람과 높은 질의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히 질문하고 그 대답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이다. 대답하기 전에 잠깐 멈추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하라. 의견을 말하기 전에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223p.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과 매일, 1대1로 혹은 필요하다면 전화를 이용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길러라.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후회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 그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퇴직 전 회사를 다닐 때는 배우자와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당신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227p.

* 오래 전 알프레드 노벨의 형이 스톡홀름에서 죽었다. 그러나 신문들이 이름을 잘못 알아 알프레드 노벨이 죽은 줄 알고 부고 기사를 내보냈다. 알프레드 노벨은 다음날 기사를 읽었다. 때 이른 부고 기사에서 세계의 전쟁과 분쟁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희생자를 낸 다이너마이트 발명가로 묘사됐다.
그 부고 기사에 큰 충격을 받은 노벨은 인생 전체를 다시 설계하고 세상에 남길 그의 유산을 바꾸었으며, 실제로 나중에 씌어진 진짜 부고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되었다. 그는 부고기사 때문에 자신의 재산을 기금으로 노벨상을 제정했고, 오늘날 이 상은 전 세계 문학, 의학, 과학, 경제학, 평화, 화학 분야의 최고의 권위를 갖는 상이 되었다. 264p.

* 삶의 각 영역에서 비전을 세우는 한 가지 방법은 마음 속의 마술 지팡이를 휘둘러 당신이 될 수 있고,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없다고 상상하는 일이다.
모든 방면에서 완벽해 질 때의 이상적인 미래상을 창조하라. 당신의 마음이 자유롭게 떠다니도록 하라. 시간과 돈, 자원과 능력에 한계가 없다고 상상하라. 당신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상상하라. 265p.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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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펄 & 데비 펄 부부 / 최에스더 & 구현경
홈앤스쿨


* 부모는 전능할 필요는 없고 아이들의 힘의 근원이 되어 주기만 하면 된다. 부모는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고 자녀를 인도하고 칭찬을 해 줄 정도로 지혜로우면 된다. 부모는 완전 무죄할 필요는 없고 선하고 경건한 삶에 자신을 드리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부모가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을 볼 때, 아이는 부모가 사랑하는 그분을 사랑하고 경외할 것이다.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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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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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법칙 I

책읽기 2005. 11. 21. 14:35

허브 코헨 / 안진환
청년정신


주말에 시골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버스 안에서 읽을 책으로 골랐다.
예전에 한번 읽은 기억이 있지만 전혀~~~ 새롭게 느껴졌다. 마치 처음 읽는 것 처럼... 판형도 바뀌고 가격도 올라서 새책을 좋아하는 나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러나...

현대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식이라는 생각에는 공감하나 절대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사람과 사람사이에 계산을 전제로 하고 만난다는 피곤함이 반갑지만은 않다. 항상 상대방과 긴장관계 가운데 협상을 해야함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저자는 상호 이익을 보는 입장에 대해서도 설명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협상으로서의 전제와 접근이 처세와는 다르다는 점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공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싸워서 무언가 이득을 남겨야만 한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온몸을 내던져 공감하기 어려운 뭔가가 있다.

그게 뭔지는 좀 더 읽어볼 밖에...
아무튼 고전은 어떤 이유에서건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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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파티시에, 프랑스 요리의 왕 - 앙토넹 카렘 평전
원제 Cooking for Kings (2003)

이안 켈리/ 채은진
말글빛냄

애초에 전쟁역사에 관련된 책을 중점적으로 헌팅하고 싶었다.
그래서 역사 관련 책 코너에 갔다가 특이한 책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바로 '앙토넹 카렘 평전'...

요리하면 프랑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즘 분위기에서 그 프랑스에서조차 이토록 추앙받는 인물의 면면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최근 들어 '말글빛냄'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출판사의 이런 역사관련 전문서적을 계속 출판하고 있는 중이다. 몇주전 '로마전쟁영웅사'인가 하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어서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고 책을 잡았다.

이 사람의 유일한 초상화를 보고 있노라면 프랑스 사람치고는 굉장히 동양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그 시작부터 그의 마지막 만찬 준비를 세밀화 그리듯이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무려 열몇시간을, 때로는 80시간을 쉬지 않고 준비해야 하는 귀족들을 위한 만찬 준비... 특히 그의 주특기였던 디저트를 준비하는 장면은 가히 '대장금'을 연상케 한다^^ 설탕을 녹여 신전 모양의 디저트를 만들어내는 그의 신기에 가까운 솜씨를 나와 함께 그 주변의 인물들이 침을 삼키며 바라보고 있다.그 모양은 이 요리사가 다른 이들이 그린 삽화에 생생히 그려져 있다. 진정한 장인이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그의 모든 것을 그가 하는 일에 쏟아붇는다.

그러나 그런 그의 열정은 그의 몸을 갉아먹고 있었다. 당시의 프랑스 요리는 대부분 숯불을 사용했던 터라 그와 같은 요리사들은 말년에 그 후유증으로 죽어갔다. 책 첫부분의 만찬을 마지막으로 그는 50이 안되는 일기로 그의 생을 마친다. 오직 한장의 편지와 그의 책들만을 남긴채...

몇백명의 만찬을 준비하는 과정이 쉬울리는 없다. 특히 궁정이나 귀족들의 요리준비야 오죽하겠는가. 실제로 앙토넹은 알렉산더 황제를 위한 연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명성을 얻기 위해서 그는 거의 편집증에 가까운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했으며 결혼생활도 평탄하지 못했다. 끝없는 스트레스로 인해 그의 삶이 얼마나 녹아들고 있었는지도 이 책을 조금만 읽어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성공에 대한 열정은 그 모습만 달리 했다 뿐이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성공을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책을 남기고 이름을 남긴다 해도 말이다...


식도락여행 -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과 함께 읽는 150가지 요리 이야기
원제 Zu Gast bei Kleopatra und Robin Hood (2003)
베르너 펠트만, 한스 페터 폰 페슈케/ 이기숙
이마고

이 책의 탄력을 받아 눈의 띄는 책을 한권 골랐다.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과 함께 읽는 150가지 요리 이야기'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식도락 여행'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구성이 특이하다. 현실을 기초로 한 가상의 일화가 각 장의 첫부분에 소개되고 뒤를 이어 그 당시의 요리와 요리법이 비교적 자세히 소개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당시의 시대상과 요리문화를 간단하게 요약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식문화의 역사에 대해 단편적이지만 신기한 상식들을 알려준다. 당대 최고의 식문화를 주도했던 솔로몬왕과 시바여왕의 식사모습이 메뉴와 함께 자세히 소개된다. 기억나는 건 무화과 절임 요리 정도? 게다가 로마의 병정들은 매일 1Kg의 곡물을 받아 그 곡물을 굽거나 빻아서 죽으로 먹는게 식사의 전부였다고 한다. 정복전쟁이 길어지면서 비로소 고기맛을 볼 수 있었다니 내 예상과는 크게 다른 사실이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도 거의 대부분이 곡물요리였으며 당대의 정치가들의 음식 역시 놀라울 정도로 검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양요리는 이슬람세계와의 충돌을 통해서 눈을 뜨게 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의 요리의 발전은 프랑스 공주? 혹은 귀족이 데려온 이태리 요리사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태리의 요리는 활발한 무역덕으로 유입된 아랍권 향신료로 인해 그 발전이 시작되었다고 말해준다.

세계사의 흐름을 요리 한가지를 가지고도 이렇게 자세히 파헤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문화의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크게 달라졌던 요리문화를 파헤치다보면 단순한 재미 이상의 교훈도 얻게 된다. 그래서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사는 '당신의 무엇을 먹는가를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겠다'라는 교만한 메시지를 남겼던 것일까?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프랭클린 포어 (지은이), 안명희 (옮긴이) | 말글빛냄

마지막으로 본 책은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라는 책이다.

이 책은 축구를 통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양상 내지는 정치적 역학관계까지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관심있는 미국과 유대인에 관련된 두 챕터를 읽었다.

전 세계인의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 그러나 유독 미국에서만은 그 인기가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에 비해 떨어진다. 왜 그럴까?
그것은 미국의 '미국이 아닌 세계'에 대한 경계심의 발로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는 미국이 스포츠를 통해서 보이는 편견은 놀라울 정도다. 연예인과 언론인들조차도 축구에 관한 그들의 비하를 숨기지 않는다. 사실 911 테러나 그에 대응하는 미국의 반을 보자면 이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오히려 고소득 지식층에서 더 축구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주말 TV앞에 앉아 미식축구를 보는 보통이 미국사람들에게 축구는 자신들의 마지막 자존심인 미국적인 스포츠를 위협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들은 오히려 이런 식의 세계화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흠칫 놀란다.

편협한 책읽기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책들을 읽으려 애쓰는 과정에 있지만 그 재미가 만만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요리에 통달한 사람은 경영학에 통달한 사람과도 쉽게 얘기가 통하리라 생각한다. 그 방법만 다르지 그들의 일의 정점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사람을 생각하는 경영, 사람을 위하는 요리...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람에게 만족감과 행복을 선사하는 것...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런 일인지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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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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