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피터 드러커 지음, 권영설.전미옥 옮김/한국경제신문

이 책의 핵심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예상치 못한 성공과 예상치 못한 실패 모두에서 혁신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혁신이라는 '주목할만한, 놀라운 생산성의 향상'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첫장에서 그가 주장한 이 한줄의 메시지는 여러가지 다양한 사례와 동어반복으로 계속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3장만 제대로 읽는다면 굳이 나머지 장을 마저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간에 피터 드러커의 다른 책들을 읽는 편이 훨신 유익할 것이다.

그러나 이 메시지는 그 '열린 구조'때문에 강력하다. 어느 특정시대의 유행같은 메시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무보다는 숲을 읽어내는데 탁월한 혜안을 가진 이 '구루'의 책은 그래서 읽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지나고 난 일에 대해서 이해하고 설명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그것에 대한 뚜렷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피터 드러커는 '당연하다'는 것에 대한 끝없는 의심을 품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당연하지만 작은 변화속에 시대를 바꾸고 기업의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들이 숨어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메이시 백화점은 '가정용품'이 의미있는 성장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지만 블루밍데일 백화점은 가정용품에 특화해서 성공을 거둔다. 예상치 못한 성공을 무시한 결과다. 반면에 포드는 야심작 '애드셀'의 실패를 통해 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빠르게 읽어내고 그 결과로 '썬더버드'를 만들어내서 대단한 성공을 이루어낸다. 예상치 못한 실패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사례는 바로 '서점과 책'에 대한 시장의 변화였다. 기존의 서점주인들은 "서점이란 모름지기 임대료가 싼 곳에, 특히 대학 근처에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으나, '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음을 알아챈 사람들은 책을 '대량상품'으로 이해하고 입점료는 비싸지만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서서 서점 체인업을 시작하여 성공했다.

이 사례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마시멜로'같은 책들이 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는지에대해 설명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책은 지식의 보고로서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는다. 누구를 기다리거나 여행할때 마땅한 선물이 없을 때 마치 초콜릿이나 음료수를 마시듯이, 케익을 선물하듯이 책을 소비한다. 그러니 그 책이 지닌 메시지가 뻔해보이고 식상한 것이라 할지라도 누가 광고하고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베스트셀러가 되고 말고 하는 것이다.

나는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죽을때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이 구루의 삶에서 더 많이 배운다. 어떻게 이 책이 유작일 수 있단 말인가. 이 끊임없는 열정의 원천은 대체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유달리 변화에 민감한 그의 감각이 경영이라는 바다를 만나 마음껏 헤엄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피터 드러커는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에 몸을 맡길 수 있었고 거기에서 주옥같은 경영의 지식들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숲을 이야기하면서도 나무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실제적인 방법론과 그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었다.

그런 그의 마지막 책 치고는 다소 급하게 만든 듯한 인상이 들어 사실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책이 아니라 그가 '쓴' 책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그런 책읽기였다.

그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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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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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에 이어 싸이월드도 책서비스를 오픈했다.
왜 이럴까?
나야 감사할 따름이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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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피터 드러커, 한국경제신문

* 혁신은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19p.

* 체계적 혁신을 제공하는 혁신의 원천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 첫번째로는 예상치 못한 것들 - 예상치 못한 성공, 예상치 못한 실패, 그리고 예상치 못한 외부 사건들이 혁신의 원천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과 당초 그럴 것이라고 또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 사이의 불일치도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있는 실마리가 된다. 25p.

* 두 번째 부류는 기업 또는 산업 외부에서 아무로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변화와 관련된 것이다. 인구 변화와 같은 통계상의 변화, 사람들의 인식이나 의미의 변화 등도 혁신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새로운 지식도 주요한 혁신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26p.

* 블루밍데일은 뭔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것을 분석했다. 그리고 곧바로 '가정용품 백화점'이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기회를 잡은 것이다. 기존의 패션과 의류상품 판매도 예전 고객이 아니라 새로운 집단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바꿨다. 가정용품의 폭발적 판매 증가를 불러온 그 고객은 또 다른 고객의 출현을 암시하는 징후였던 것이다. 31p.

* 예상하지 못한 성공이 가져다주는 혁신의 기회를 잡으려면 분석을 잘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성공은 하나의 징후다. 즉 변화의 실마리가 숨어 있는 어떤 움직임이다. 메이시가 가정용품에서 거둔 예상치 못한 성공은, 블루밍데일의 경영자들이 인색했던 것처럼, 많은 소비자의 행동과 기대 가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는 징후였던 것이다. 33p.

* 치밀하게 계획했는데도 예상과 달리 실패했다는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설계나 마케팅 정략의 기초로 삼았던 가정들이 더 이상 현실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고객들의 가치관과 인식이 바뀌었는지도 모른다. 36p.

* 하지만 포드자동차의 경영자들은 밖으로 나가서 시장 조사를 하면서 이제는 슬론의 시장 분류가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시장, 즉 요즘 우리가 말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분류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대체되고 있거나, 또는 적어도 이것과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39p.

*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집마다 책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는데, 도대체 그 많은 책은 어디로 팔려 나갔을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몰라도 좋다. 중요한 것은 책이 팔리고 있다는, 그것도 점점 더 많이 팔려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소매점들은 즉각 미국의 전통적인 서점과는 전혀 다른 서점 체인을 시작했다. 이 소매점들은 기본적으로 슈퍼마켓이었기 때문에 책을 지식의 산물러서가 아니라 '대량 상품'으로 취급했다. 진열하는 책도 진열 면적당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회전이 빠른, 즉 잘 팔리는 책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통적인 서적업자들이 "서점이란 모름지기 임대료가 싼 곳에, 특히 대학 근처에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온 것에 반해, 소매점들은 임대료가 비싸도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쇼핑센터에 서적 코너를 낸 것이다. 41p.

* 운송 비용 절감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했다. 선박 운항 비용보다는 선적 등과 같은 비운항 비용에 노력을 집중하면 되었다. '어떻게 하면 화물을 담은 용기를 손쉽게 들어올려 선적을 빨리 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그에 따라 트레일러를 그대로 운반하는 선박을 제조하고 또 컨테이너선을 만들게 된 것이다.

... 이런 간단한 혁신의 결과는 놀랄만 했다. 1950~1990년의 40년간 통계만 보더라도 화물 수송량은 5배나 증가했지만 해상운송비는 60%가 줄었다. 화물이 항구에 체류하는 시간은 거의 4분의 3이나 줄었고, 동시에 항구의 혼잡과 도난도 급격하게 줄었다. 50p.

* 1956년 흐루시초프가 미국을 방문해 "러시안인들은 결코 자동차 갖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값싼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는 자동차가 그냥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 51p.

* 일반 투자자들은 대부분 금융을 잘 아는 '재무통'이 아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려면' 온종일 돈 관리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하고 상당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방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소규모 사업자들 그리고 제번 큰 농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그럴 시간도, 지식도 없다. 생업이 너무 바빠서 그런 일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52p.

* 이 회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런 '상품'은 남다른 것이고, 월스트리트의 증권사들이 지금껏 한 번도 팔아본 적이 없는 상품이다. 그 상품은 바로 '마음의 평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마음의 평화야말로 '현명한 투자자'들이 얻고자 하는 소중한 '가치'다. 53p.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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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헤매다 만난 나의 북극성
마사 베크 지음, 최규은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이 책을 읽다보니 오늘 화장실 벽에서 발견한 문구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Happiness is to know who you are"
예전 같으면 그냥 보고 스쳐 지나갔을 말이지만 이 책은 이 문구 하나를 가지고 무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만들어 냈으니 곰곰히 되씹어보지 않을 수가 없군요. 도대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안다는 것과 행복 사이에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의 독특함은 사회학과 중문학을 공부한 저자의 이력, 특히나 20대 후반에 기독교를 버린 경험이라든지 '무위'와 같은 도 사상에 심취?한 저자의 이력을 보면 이 책의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당연한 것, 편견따위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가는 '용기있는 한 여성'의 글로 읽히기도 한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어떤 책은 700페이지를 넘게 읽어도 졸리기는 커녕 오던 잠도 도망간 경험에 비하면 두께에 비해 400페이지가 결코 많은 분량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지리하게 읽히는 책이었음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더구나 이 책이 오랜 사전설명과 실제 상담의 경험으로 풀어쓴 핵심적인 메시지들은 대부분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말로 책 몇권 읽은 티를 내려는건 결코 아닙니다. 다른 좋은 책들도 대부분 뻔한 메시지를 담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다. 그런 책들은 다음 셋중의 한가지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재미있거나 아주 실제적이거나... 그도 저도 아니면 '마시멜로'처럼 홍보에 성공하거나...

개인적으로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방대학의 야간학과에 겨우 입학한 뒤 군을 제대하고 5개월만에 다시 수능시험을 치게 한 힘이 원천이 바로 '내가 무엇을 가장 가슴뛰게 좋아하는가'를 알게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도 나는 사회적인 위치나 명성, 혹은 돈 보다는 정말로 '나를 알아주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데 그다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지게 된 것도 알고 보면 이런 결단의 결과였다고 저는 믿고 있거든요.

나는 정말이지 마음에 끌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단지 그러한 욕망이 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이 사회가 요구하는 것과의 접점에서 만나는 것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참된 행복의 원천임은 이번 북꼼이 전해준 다른 책 '긍정심리학'도 동일하게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다른 책을 들자면 스티븐 코비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을, 조금 개인적인 욕심에 관한 다른 책이라면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를, 직장에서의 실제적인 조언을 원한다면'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같은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런 책 모두 자신의 장점 및 강점에 집중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무엇을 읽었나 보다 어떻게 실천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어떨 때는 상대방에게 '행복하십니까'라고 묻기 보다는 그 사람의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는게 더 정확할 때도 있습니다. 이 책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진정한 자아는 몸을 통해서도 말한다고 쓰고 있네요. 그러나 이 책, 어렵다기보다는 너무 지리합니다. 한번은 어떻게든 읽어도 두번은 안 읽히는 그런 책이네요.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평생 안고갈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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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
이용규, 규장

*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기를 원하세요. 주님은 '내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는다'고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우리의 안테나가 주님으로부터 오는 소리를 잡기에는 너무 약하기 때문에 들을 수 없는 거에요. 안테나를 세우는 방법을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주님, 제게 말씀하십시오. 제가 듣고 순종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15,6p

* 우리가 하나님께 묻지 않는 이유는 그분으로부터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듣지 못하는 이유는 순종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16p.

* 예수님은 분명히 우리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것은 단지 두 주인을 섬겨서는 안 된다는 금지의 뜻이 아니다. 그렇게 둘을 섬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세상과 하나님 둘 다 누리고 싶어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잡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세상을 잡고 있는 것이다. 양쪽에 걸치려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결정적인 순간에는 십자가가 아닌 세상을 택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18p.

* 불교나 뉴에이지 사상도 우리에게 비우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이러한 가르침은 비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하나님게서 우리에게 비우라고 하시는 목적은 이런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나님으로 것으로 채우기 위한 전 단계로 비우는 것이다. 21p.

* 우리 시대에 행복이 주인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행복하기 위해 하나님을 찾기도 한다. 이때 행복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고, 하나님은 우리ㅏ 행복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취급된다. 그러나 우리가 행복해지려는 열망과 행복해질 권리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지 않고서는,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 23p.

* 동연이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배려하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동연이의 성장을 보고 이렇게 감동하는 내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나의 성장을 보고 어떤 감동을 받으실지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성장하는 모습이 하나님의 감동이 되기를 소망한다. 24p.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적인 선ㅁ루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내려놓기 전에는 진정한 것을 얻을 수 없다. 영적으로 어린아이인 우리는 내려놓으면 빼앗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움켜쥐려 하고, 결국 그렇게 잡고 있는 한 그것은 진정한 우리 것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가 움켜쥔 것이 우리를 옥죄게 된다. 27p.

* 당시 나는 학문의 길과 유학의 길에서 지도교수님의 입김이 결정적이라고 믿고 있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왠지 부수적이고 간접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현실과 상황을 더 믿고 있었던 그 기간 동안 나는 늘 마음 한편에 불안을 달고 살 수밖에 없었다. 33p.

*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나는, 하나님게서 우리에게 순종을 바라실 때 미래의 모든 것을 보여주신 다음에 선택하게 하지는 않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35p.

* 수요일이면 집 근처의 한인교회에서 찬양예배를 드렸는데, 찬양을 하며 목 놓아 울곤 했다. 돌아보건대 이 기간을 통해 나는 내 안에 숨어있는 성취욕, 세상을 향한 야심을 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하지만 하나님 것과 내 것이 뒤섞여 있었는데, 그것들이 고난을 통해 정제되어 갔다. 그리고 내 능력이 한계에 대한 절망을 딛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자라갔다. 38p.

* 단, 우리는 이방인지만 복의 통로로 사용되기 위해 그 땅에 부르심을 입었다. 우리가 복의 근원이 되어 그 땅에서 복을 끼치는 삶을 사는 것이다. 43p.

*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믿지만 여전히 하나님 앞에 자신의 것을 내려놓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에 발 하나를 걸쳐놓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결코 자기 것을 포기할 수 없게 된다. 마지못해 빼앗기기는 할지언정 자기 스스로 내려놓지 못하게 된다. 50p.

* 광야에서의 고난이 크면 클수록 하나님께 자신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 더 쉬워진다. 어차피 내가 삶을 이끌어가는 것보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56p.

* '나는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두려워하는가'가 그 사람의 삶의 방향과 방식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교수의 평가, 동료나 주위 사람의 시선, 상사의 반응, 이성 친구의 표정에 신경쓴다. 과연 우리는 그들의 경가보다 하나님의 반응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가? 누구의 평가에 관심을 쏟고 두려워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와 노력을 어디에 어떻게 쏟을지가 결정된다. 57p.

* "혹시 응답이 없을 때 그저 움직이지 않고 데드라인을 넘기기까지 기다려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다음에는 그렇게까지 기다려보세요. 그것이 신뢰이니다." 62p.

*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초원의 강이 가는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목적을 이루는 것보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우리의 주변은 풍성해진다.

... 그러나 하나님과 함께 하는 좁은 길을 선택하는 자에게 준비해두신 하나님의 축복은 그 길을 선택하기 전에는 볼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이삭 대신에 희생제물로 준비해두신 양은 아브라함이 순종하기로 결단한 이후에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은 우리가 미래를 내려놓는 순종이 결단을 하기 전까지는 철저히 가려져 있다. 70p.

* "하나님은 절대로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시키는 분이 아님을 알았어요. 내가 그 일을 하고 싶다고 고백할 때까지 기다리시는 분이지요." 76p

* 우리가 실패와 좌절의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목표만 붙잡고 잃어버린 것에 연연하면 우리의 삶은 두려움과 절망에 구속되고 만다. 반면에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그 실패를 사용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면 평안함과 자유함 가운데 거할 수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라는 말씀이 그것을 잘 설명해준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실패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큰 계획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갖게 된다. 78p.

* 아무리 의로운 쪽에 서서 하는 판단이라도, 판단하는 순간 우리 마음속에 상처가 생긴다. 그리고 마음이 단단해진다. 문제는 우리 마음에 상처가 생길 때, 죄를 짓는 것은 상처 받는 쪽이라는 사실이다. 상처 준 사람은 대부분 상대방의 마음에 걸림 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넘어간다. 마음에 생채기가 난 사람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계속 마음에 품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악한 영은 대부분 분노나 미움으로 상처를 확대시킨다. 판단은 분노나 미움을 촉발하게 마련이다. 148p.

* "네 모습에서 향유 옥합을 본다."
바로 그 다음 말씀이 나를 놀라움 가운데로 몰아가며 내 마음을 깊숙이 찔렀다.
"그런데 그 옥합이 예수의 발 앞에까지는 드려졌지만, 여전히 깨어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려 하는구나."
그 말씀에서 깨어지지 않은 내 자아를 보게 되었다. 예수의 발 앞까지는 갔지만 정작 깨어져야 할 때 깨어지지 않으려는 나의 자존심을 본 것이다. 존중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때문에 다라는 사람의 말에 상처를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에서 깊은 흐느낌이 흘러나왔다. 나는 애통해하며 하나님 앞에 다짐했다.
"하나님, 제 안에서 여전히 깨어지지 않은 부분들을 봅니다. 저의 옥합을 깨기를 원합니다." 168p.

* 사울이 다윗을 미워하여 질투하고 죽이려고 한 이유도 다윗이 자신보다 백성들로부터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울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인정을 추구하는 삶이 영적 지도자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잘 볼 수 있다. 172p.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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