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조직이 대대적으로 '샘터'에서 '목장'으로 개편됐다.

그 물결을 타고, 근 4여년간 뭉치고 있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 '목장'으로 옮겼다.


...내가 교회 모임에 열심인 이유는...첫째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쪼금은 알기 때문이고...둘째는, 아이들을 키우는데 교회 공동체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때문이다. 때로, 아이들의 아빠나 이모보다 더 살갑게, 따뜻하게 내 새끼들을 이뻐라 해주는 공동체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덤으로, 아이들에게 역할 모델까지 되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때로, 두번째 이유 때문에라도 열심히 모임에 가기도 한다...-.-;;;



새로 바뀐 목장에서의 첫 모임 날...

집 주인네 여덟 살난 녀석이, 서원이 손에 수갑을 채우고서는 베란다에 가두는 놀이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 놀라서 문 열어달라고 소리지르는 서원이는 아랑곳않는 녀석에게, 알아듣게 얘기를 했음에도...말이 안 통한다. 몇번이나 귀한 우리 아들 손에 수갑을 채우고, 베란다에 가두는 걸 못하게 제재했더니, 이젠 쫓아다니면서 제 장난감은 절대 못 만지게 하고, 서원이를 따돌려버린다.....허허....이 무슨.....



두번째 모임인 오늘...

첫번째 모임 때 그 집에서 잃어버렸던 서원이 장난감을, 서원이가 다시 찾아왔다. 그 녀석이 잽싸게 쫓아와서, 그 장난감이 지것이라 박박 우긴다. 내가 봤을 때도 분명히 서원이 장난감이 맞다. 미국에서 드보라 님이 선물해주신 거라서, 국내에는 없는 독특한 모델이다. 녀석이 박박 우기는데다, 나도 입장이 난처해져서 그만 서원이 편을 들어주지 못했다.

  그 순간, 서원이가 우는데, 아주 상심한 울음을 운다. 아마도...제 것이 분명히 맞는데, 아무도, 엄마마저 제 편을 들어주지 않으니...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서원이가 쫓아다니면서 돌려달라하니, 녀석이 서원이 약을 올리면서 서원이 손이 닿지않는 찬장 위로 올려버린다. 이후에는 계속 서원이가 제 물건 하나라도 건드리면, 바로 쫓아와서 뺏아가버린다....아...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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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이가 속상해서, 답답해서, 억울해하면서 울던 모습에, 내 입장만 챙기느라 서원이 편을 들어주지 못한 못난 내 모습이 계속 겹쳐져서 잠이 안온다.....



제 삼자가 들으면 웃겠지만...나는 두 번 다시 그 모임에 가고 싶지 않다....정.내.미.가.뚝.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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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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