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완벽한 하루 2008. 4. 5. 00:55
어린 왕자는 어리지 않다.
그러나 최근 나는 내 속에 숨어 있었던, 혹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진짜 어린, 어린 왕자를 자주 만났다.
힘들다고 화내고,
성에 안 찬다고 화내고,
자기 뜻과 다르다고 화내고,
서른 하고도 절반을 넘긴 나이에 해 놓은 것도, 해 낼 자신도 잃어버리는 아주 '어린' 나를 만났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한 언제고 당황스럽다.
불쾌하고 언쨚고 화가 난다.

좀 더 나은 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진실을 보기 어렵게 만든다.
하나님은 이런 나도 사랑하신다는데 정작 내가 나를 불편해 한다.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언제나 변화의 시작은 사실을 직시 하는데서 오는 법.
무엇을 지켜야 어른이 된다기보다는
어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지킬 수 있기를 원한다.
나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을 뽐내다 몸에 맞지 않는 바지가 내려가버리는 황망한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진짜 나'를 만나야 한다.

의도하지 않게 어렵고 체하는 글쓰기가 되어 버렸다.
이것도 '어리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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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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