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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4.14 성숙이란 167

큰 웃음

완벽한 하루 2008. 4. 17. 23:14
퇴근하고 오니 아내가 큰 웃음을 주겠다고 나를 잡아 끈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둘째 희원이의 아랫도리를 보여준다.
첨엔 무슨 타이즈라도 신은 것인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신던 검은 양말이다.
마치 베이브 루스가 신던 야구양말처럼 짧은 내복 아래 받춰 신고 있다.
그것도 검은색으로.

젠더라는 사회적 성이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가 되어본 경험으로는 생물학적 성이 어느 정도 태생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들은 기차를 좋아했고 딸은 옷을 좋아했다.
어제는 전단지에 나온 분홍색 신발을 이제 막 두돌을 맞는 희원이가 '뿌뿌'하며 손가락으로 짚어대며 엄마에게 사달라 쫓아다녔다고 하니 말이다.

어찌 되었던 내게 '큰 웃음' 선사하고자 그 현장을 고스란히 보전해준 아내에게도 고맙고
땀 뻘뻘 흘리며 검은 양말을 신은 채 잠든 딸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퇴근 후 씻기도 전에 뻘건 장난감 도장을 벅벅 찍어대는 아들도 고맙다.

모두가 큰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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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
몇년 전 함께 근무했던 동료 하나가 이번에 '네이버'에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눈물나게 부러운 것은 두 말 할 나위 없다.
그렇게 부러우면 지원하지? 그러겠지만 네이버가 어디인가.
우리나라 IT업계의 삼성이자 유일한 대기업 아니겠는가?
다음은 처우나 복지 수준이 심각하게 모자란 채 규모만 닮아 있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 말고는 죄다 망하는 서비스만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답지 않게 아마추어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잘 아는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배 아파가며 보기엔 내 나이도 작지 않다.
나만 마음 잘 먹으면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잘 되어서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이 훨씬 많겠거니 하는 생각이 실제로 든다.
조금만 마음을 더 잘 먹으면 아주 신선한 자극이 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네이버'가 부럽지는 않다.
당장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고민할 것이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거기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네이버'가 내 인생의 목적이 된다는 건 좀 우울하다. (다행히도 그런 고민을 할 기회는 아직 주어지지 않았다^^)

남이 만들어둔 가치에 열광하고 호응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자신이 스스로 만든 가치에 흔들림 없이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에게 실망스러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이리라.
남의 성공과 행복을 진정으로 빌어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쫓는 가치에 대한 확신과 프라이드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보다 훨씬 대단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까?
(물론 앞서 말한 동료는 분명한 자기 기준을 따라 직장을 옮겼고 네이버라는 영광스런 목표를 성취했다. 그래서 진정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안다.
나의 달란트가 지금 하는 일과는 적지 않은 거리가 있다는 것도 안다.
이제 슬슬 현실에 순응하고 적당히 안주하는 동갑들이 늘어가는 시기인지라 자칫 유아스러운 생각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내가 할 일이 남아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갈 수만 있다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큰 돈을 벌지 못해도 큰 상관이 없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다음날 아침을 벅차게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작은 소망을 지켜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내게 주어진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어쩌겠는가. 이것이 현실인 것을.
땅에 발을 딛고 선다는 의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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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

코골이

완벽한 하루 2008. 4. 17. 22:49
오래된 이야기인데 나는 코를 곤다.
그런에 요즘 들어서는 꽤 많이 고는 모양이다.
오늘은 밤새 어찌나 코를 골아댔던지 너무나 피곤하여 병원에 들렀다 출근을 했다.
코를 너무 골아서 지각이라... 이거 좀 웃기다 싶은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피곤한' 일이다.

의사 말로는 우리가 잘 때 숨쉬는 세 개의 구멍 가운데 두개가 막혀 있다 한다.
잠을 '충전하는 것'으로 비유한다면 밤새 충전이 됐다 안됐다 하는 꼴이라나.
그런 이유로 코골이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며 은근히 겁을 주는데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아침의 피곤함이 싫어서 어떻게든 이 코골이를 떨쳐내버리고 싶다.
안 그래도 쉽지 않은 인생살이, 아침부터 부한 얼굴 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아침을 맞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나저나 수술말고는 방법이 없을까?
기껏 받은 처방이 코속에 뿌리는 약 정도이니 정말 허탈하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코골이를 막아주는 '조끼'가 개발됐다고 하던데...
뭔가 제대로 된 솔루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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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
어제 먹은 짜장면과 탕수육 때문에 결국 체하고 말았어.
오늘 아침은 으슬 으슬 춥기까지 하더군.
움직이는 사람 절바는 반팜을 입고 다니는데
나는 점퍼를 목까지 채우고 다녔어.

그러다가 저녁에 1년에 책 백권은 수월하게 읽을 사람들,
듣도 보도 못한 한국 소설가들의 이야기를 가족 소개하듯이 나불대는 사람들을 만났어.
죄다 네이버 블로거들이긴 했지만 가슴에 작은 불을 붙이더군.

그게 나를 다시 살아나게 했어.
책, 이야기, 그리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삶의 에너지인가봐.
삶의 도피라고 놀려도 좋아.
아직 내 두 발은 세상에 닿아있으니까.

이유없이 좋아하는 것.
한판 붙고 싶은 것.
그게 사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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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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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이란

완벽한 하루 2008. 4. 14. 20:02

성숙, 혹은 성장이란
자신이 그토록 인정하기 싫어하는 자신의 '참'모습에 맞딱뜨리고도
싱긋 웃어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을 때를 말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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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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