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중반쯤 되면 친구들의 삶에 변화와 격차가 생긴다.
이십대 후반까지만 해도 학벌이나 집안배경에 상관없이 사는 것이 고만고만하지만
결혼을 하고 직장에서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기 시작하면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년에 한명을 뽑는 국책?연구소에 다니는 친구는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서울대와 삼성증권을 나온 친구는 학원강사로 연봉 1억의 꿈을 이뤘다.
다단계와 불법도미를 했던 친구는 얼마전 귀국해서 다시 삶을 꾸리고 있다.
7급 공무원 시험을 패스한 친구는 상당히 안정적인 삶을 구가하고 있다.
의사인 친구는 결혼도 하지 않고 젊고 어린 여자들과 함께 멋진 자유인생을 누리고 있다.
경찰인 친구는 '장사장' 소리를 들으면 골목을 누비고 있다.

이들의 삶을 돈으로 점수 매기면 그 차이를 이루 말할 수 없다.
사회적인 평가로 나누어도 비교체험 극과 극이다.
그러나 한가지 어려운 것이 있다.
누가 진정 행복하고 의미 있으며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도 할 뿐더러
사람이 함부로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어서이기도 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가지다.
누구도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행복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나를 포함해) 아직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런데 '책'들은 말한다.
비교하지 말라.
그들의 행복과 성공이 나의 행복과 만족을 앗아가진 않는다.
네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기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농담처럼 서로 이야기한다.
누구 하나 정말 잘 되어 도와가며 살자고
그러나 그런 일이 벌어지기를 우리는 은근히 두려워하고 있다.
당장 대전에 사는 그 어마어마한 국책연구소의 친구집을 우리 중 아무도 가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나는 기도한다.
친구, 돈 많이 벌고 유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래.
그러나 정말 많은 책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더군.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의 재능으로 남을 돕는 삶을 살지 않으면,
분명한 목적과 비전을 가지고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가 아는 행복과 성공은 눈 녹듯 모래성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도 있다고,
그런게 인생이라고...

친구,
그러니 한번쯤은 나하고
우리의 진정한 삶과 행복, 그리고 신앙에 대해 얘기해보지 않겠나?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문이당
#314
(무료한 일상에 지친 분에게는 콜라와 같은 청량감을 줄 책이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도 강추^^)

요즘 국내서점가에서 팔리는 국내소설은 딱 두사람, 공지영과 이 사람 박현욱뿐이다.
전문가는 아니므로 그 이유에 대해서 이렇다할 얘기를 할 자격은 없지만
적어도 팔리는 일본 소설들의 면면을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심각하지 않다, 얇다, 재밌다, 작가가 브랜드다...
머 이런 공통점이 떠오르게 된다.
이러한 일본소설의 트렌드를 적절히 한국화한 소설이라면 너무 비약일까?

한 여자가 두 남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히, 쿨하게 연애는 물론이고 결혼까지 하는 소설.
우리 와이프는 통쾌하게 읽었고 나는 입술 지긋이 깨물며 읽었지만 재미있는 것을 어쩔 수 없다.
판을 완벽하게 뒤덮어 놓은 설정,
다만 끝까지 엎은 판을 다시 회복시키지 못하고 뉴질랜드로 도망가버리는 용두사미가 아쉬운걸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우리 와이프가 어느날 갑자가 이런 얘기를 한다면?
"나 결혼해!"
미치지 않을 대한민국 남자가 몇이나 될까?
쿨하게 받아줄 미친 남자가 얼마나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_-;;;

p.s. 소설의 1/3을 차지하는 축구얘기가 아~~~주 재밌다^^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
마이크 맥매너스/ 인트랜스 번역원
시대의 창
#313
(언제나 이 일이 내일이 아닌 것 같아 하면서도, 정작 변화는 두려운 분들에게 강추!)

이 책 역시 위의 책처럼 우리 사회의 통념에 도전하는 책이다.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 화목한 가정이라는 인류,사회 공통의 선에 대한 도전이라 한다면 너무 거창한가?
저자는 그 모든 통념을 벗고 '좋아하는 일'에 평생을 걸라고 조언한다.
사실 이런 메시지는 이른바 '자기계발' 서적이라고 불리는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메시지다.

경영에서 해석하자면 피터 드러커의 '강점에 올인'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제 우리의 삶에도 기업에 필요한 '경영'이 중요시되는 사회가 바로 코앞까지 와버린 듯 하다.
물론 몇몇 책은 '그래도 좋아하는 일만 하고 어떻게 사나? 싫어하는 일도 해야지'라고 조언한다.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가슴이 뛰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좋아하는 일에 몰입되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이 진짜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삶,
저자는 분명 그런 삶을 살았고, 그래서 이 책은 설득력이 있다.

p.s. 한시간이면 읽을 정도로 충분히 가벼운 책이기도 하다. 책 두께는 종이 재질 탓인듯...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피터 드러커/ 권영설, 전미옥
한국경제신문
#316
(피터 드러커를 잘 안다면 강추,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면 초강추!)

달리 두말이 필요하겠는가,피터 드러커 선생님인데...
하지만 얇은 책 두께와 어디선가 읽은 내용들이 짜집기 형식으로 들어 있는데 신간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나이 90이 넘어서도 기업의 '혁신'에 대한 그의 신앙과도 같은 열렬함을 느낄 수 있다.
크리스천이 아니라도 웬만큼들 아는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렌도 이분의 제자였다 한다.
하긴 릭 워렌이 사업가 출신이라고 들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그만큼 이 분의 메시지는 한권의 책을 넘어서는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북코치 권윤구님의 서평에 의하면 피터 드러커 책이 어려운 이유는 그 번역에 있었다고 한다.
이번 번역은 다른 분들이 해서 그런지 좀 매끄러운 듯도 하다.
대략 훑어보았으니 제대로 읽어보고 서평을 올려야겠다.





성취심리
브라이언 트레이시/ 홍성화
씨앗을 뿌리는 사람
#315
('백만불짜리 습관'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그 책부터 먼저 읽어보시길^^)

'백만불짜리 습관'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책,
'백만불'이 실용서였다면 이 책은 이론서에 가깝다.
인생 전반에 대한 메시지와 조언을 담고 있으니 '목적이 이끄는 삶'이나 '네 안에 잠든...'같은 책들이 떠오른다.
성공과 행복, 그 하나의 목표를 향한 저자의 집념과 실행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러나 결론은 이렇다.
자신의 강점과 성공을 남에게 풍성히 나눠줌으로써 진정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더 큰 성공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사랑'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한사람, 책 한권이 있다.
바로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 분이다.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존재해왔고,
어떤 문과 길을 따라가든지 다다르는 곳은 바로 이곳이다.

p.s. 나는 이 모든 책을 읽음이 진심으로 가족과 동료를 사랑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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