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읽기

책읽기 2006. 9. 4. 21:07

개인적으로 책을 제대로 읽어온지 1년하고도 9개월이 지나갑니다.
책읽기를 장려하는 회사 분위기에 편승해서 시작했는데 그렇게 읽은 책이 300권을 넘어섰습니다.
그중에서도 절반이상이 자기계발, 혹은 경영 관련 서적인데다
질문하신 내용이 저의 관심사와 비교적 일치하는지라 제가 느낀 바를 몇자 적어봅니다.

1) 지침서 중 어떤 식으로 양서를 고르는지,(어떤 책이 좋은 지침서인지)

좋은 영화처럼 좋은 책 역시 지극히 주관적이라는건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즉, 모두가 좋아해도 내게 와닿지 않는 책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이 경우도 책이 안좋아서라기보다는 읽는 사람의 마음 가짐이나 수준이 미달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 역시 1년전에 샀다가 아니어서 꽂아둔 책이 지금은 둘도 없는 인생의 책이 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니 개인적인 선입견을 내려두고 추천에 귀기울이는게 좋습니다.

그중 첫번째 방법은 좋은 저자들을 발견하고 그 사람들의 책 위주로 읽는 방법입니다.
국내 자기계발 관련 저자로는 구본형, 공병호, 안상헌씨를 꼽고 싶습니다.
나름 개성이 있지만 이분들의 이름이 있는 책은 크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공병호씨의 경우 다작이라 편차가 크다 하지만 몇권의 책은 어떤 책보다 도움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해외 저자로는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와 '10가지 자연법칙'의 하이럼 스미스,
지그 지글러와 브라이언 트레이시, 앤서니 기든스가 먼저 떠오릅니다.
당신이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보다도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의 책을 읽어야 할 것입니다.
켄 블렌차드와 스펜서 존슨처럼 우화형태의 짭은 책들 역시 크게 의심하지 않고 고를 수 있는 책들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저자란 자신이 쓴대로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나 자료조사를 통해 쓴 책들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어렵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경험이 묻어있는 글은 혹여 투박하더라도 설득력이 있어 몇배의 동기부여와 자극을 줍니다.
그러나 한두사람이라도 자신에게 호소력있는 필자들을 계발하는데 게을러선 안됩니다.
그런 사람을 한두명만 만난다 해도 그들이 쓴 여러권의 책들이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좋은 저자들이 추천한 좋은 책들을 읽는 방법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저자라도 그들의 인생 역시 출발점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구본형, 공병호, 안상헌씨는 여러 경로들을 통해 '자기계발'에 관련한 좋은 책들을 꾸준히 소개해왔습니다.

이분들이 추천하는 책은 놓치지 않고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해외의 서적들도 베스트셀러 보다는 스테디셀러 위주로 골라 읽으십시오.
신간들은 '작전'에 의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 책들이 얘기하는 내용들은 거의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의 내용보다는 전하는 사람의 설득력과 동기부여가 얼마나 강력한가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삶으로 그들의 책들을 검증하는 작업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번째 방법은 한분야의 책에 대해 100권 이상의 책을 읽어보라는 것입니다.
이 경우 꼭 좋은 책만을 선별해서 읽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100권 이상의 책을 읽다보면 나름 책을 알아보는 안목이 생길 것입니다.
어떤 예화의 경우는 서너권 이상의 책에서 인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책은 한 책의 한 이론을 뽑아 실례를 붙여서 책을 만듭니다.
그러니 많이 읽는 것은 책을 고르는 가장 어렵지만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런 안목으로 바라보면 많은 책들을 서점에서 서서 읽는 것만으로도 분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네번째 방법은 스스로 검증하라는 것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지침서'가 말하는 내용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그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배운 사람이 스스로의 것으로 소화해내고 실행할 수 있는가의 여부일 것입니다.
저는 이런 책들을 쓴 분들의 공통점을 몇가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1. 아무리 바빠도 책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2. 새벽을 깨워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꿈과 비전을 검증할 줄 알았으며
3.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데 익숙했고,
4.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데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체득하는 것 사이의 간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큰 것입니다.
저는 1년가까이 제가 읽은 책들을 다양한 형태로 회사 동료들과 인터넷에 공개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말하는 바가 생생한 '사실'임을 몸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책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짧은 생각들에 귀기울이지 마십시오.
그들은 아무리 좋은 책을 가져다 읽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잊지 맙시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머리를 채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조언을 듣는 것 뿐입니다.
아주 사소한 제안이라도 실제로 일정 기간 이상 따라해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런 자신의 경험들이 늘어날수록 더욱 더 많은 책을 읽을수 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 *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조만간 한번 더 글을 써볼까 합니다. 부족하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침서(=자기계발서)는
>기존의 잘못된 삶의 모습들을 제거하여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우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행동양식을 갖게 해 줍니다
>
>하지만
>지침서라는 것이 누구나 알고 있던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자칫 내용없는 나열식 지침서
>즉 좋은 말들을 명확한 기준 혹은 정해진 틀이 없이 하는 경우에는
>산만한 책들로 변질될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책들이 적지 않구요
>
>그러다보니 지침서를 무시하는 사람도 생기고,(에~ 다 그게 그거지.. 라는 식 ^^)
>그것이 지침서의 한계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북꼼2동의 일원으로서
>1) 지침서 중 어떤 식으로 양서를 고르는지,(어떤 책이 좋은 지침서인지)
>2) 어떤 시각을 가지고 지침서를 봐야 도움이 되는지(그 내용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 보게 됩니다
>

>P.S. 뜬 구름같은 고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       한편으로 넘어보고 싶은 과제이기도 하네요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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