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카운트한 읽은 책의 수가 176권에 다다랐다.
하지만 이런 책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완전히 통독하지 않은게 사실이다.
반쯤 읽다가 덮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덮은 책들이다.
반쯤 읽고도 유익을 느끼거나 감흥이 없는 책은 과감히 덮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76권이라는 숫자는 별 의미가 없다.
단지 스스로 책읽기를 독려하고 읽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분하기 위한 조그마한 편의장치일 뿐이다.

사실 요즘의 관심사는 성경읽기이다.
언젠가는 이런 고민을 하기 바랬고 내심 다행이라고 여기는 바이지만
내가 그동안 책을 읽어온 가장 큰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해야할 소명을 발견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아침에 기쁨으로 눈을 뜰 수 있고
저녁에 만족함으로 눈을 감을 수 있다면 하루는 성공한 것이다.
그 성공과 하나님의 뜻을 연결하는 작업을 지금 나는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읽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성경의 부분 부분의 말씀에서 적용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사실 성경 전체에 관한 통찰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성경을 한번에 읽기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다.
그러다가 집안 구석에 박혀있던 '성경통독 이렇게 하라'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성경통독 이렇게 하라

- 평신도를 위한 성경통독 핸드북
조병호/ 땅에쓰신글씨


나 혼자서 터득하는 독학 성경

제임스 디예트, 제임스 벨 주니어/ 배응준
규장(규장문화사)

이 책은 성경을 연대기순으로 재배열하고 그야말로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창세기'를 겨우 읽은 지금이지만 창세기 전반의 말씀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을 조금은 발견한 듯 하기도 하다.
내가 이해한 '창세기'는 '순종의 역사'이다.
인간의 지혜와 노력을 훨씬 넘어서는 하나님의 약속과 그에 대한 믿음의 선조들의 '순종'...
목이 곧은 내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덕목이 '순종'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때마침 규장에서 '독학성경'이 나왔다.
이 두권의 책을 통해 성경의 '숲'을 보는 안목이 트이기를...
그래서 내가 읽고 있는 이 세상의 책들을 '재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과 직관이 생기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10년법칙
공병호/ 21세기북스(북이십일)

공병호씨의 한번 강의료는 200만원에 달한다.
두어달만에 한권씩 뽑아내는? 그의 다작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팔린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다.
그의 책은 타성에 젖은 우리 직장인들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사지는 않지만 그의 책을 기다린다^^
매일 그가 치열하게 싸운 결과로 나온 책들임을 인정하기 때문에...


무한능력
앤서니 라빈스/ 이우성
씨앗을뿌리는사람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로 처음 만난 앤서니 라비스.
그러나 이 책이 워낙 두꺼워 정리조차 못하고 있는 터라 '무한능력'은 읽지 못하고 있었다. 대략 훑어보니 '네 안에...'보다 먼저 나온 책이다.
걸러서 읽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만 삶과 행복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만큼 힘이 있다.
배우고 싶다.


최고경영자 예수
로리 베스 존스/ 김홍섭, 송경근
한언출판사

예수님의 행적과 '자기계발'의 기본적인 지식들을 연결하려는 노력을 담았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든 책이지만 반응은 꾸준히 좋은 듯 하다.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걷는 습관이 나를 바꾼다
후타쓰키 고조/ 나혜정
위즈덤 하우스

매일 점심 꾸준히 산책을 하고 있는데 오후업무에 상당히 능률적인 듯 하다.
이 책은 산책을 시작한 후에 읽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얘기지만 흥미있다.
역시 일본책은 '일본'스럽다.


끌림
이병률/ 중앙 M&B

이소라의 라디오 프로에서 작가로 활동중인 사람이 쓴 책이다.
자신이 여행다닌 곳의 사진에 글들을 엮어 만든 책.
몇번 이소라의 프로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작가의 내용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런 책은 정말이지... 많다...


Big Moo
말콤 글래드웰, 세스 고딘, 톰 피터스/ 김현정
황금나침반

세스 고딘의 명성을 듣고 읽기에는 솔직히 후회가 많이 되는 책.
'리마커블'을 뛰어 넘는 '빅무'의 예들을 30여명의 저자가 모은 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리마커블'하게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불패의 리더 이순신, 그는 어떻게 이겼을까
- 임진왜란 해전사로 읽는 이순신 승리의 기술
윤영수/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참여한 작가가 쓴 책인데, 이순신의 전략과 리더십을 서술하고 거기에 현대에 맞는 적용법을 뽑아낸 형태의 책이다.
평소 전쟁사쪽에 관심이 많아 읽어봤는데... 드라마 내용이란 별 다를게 없다...-_-;;;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정찬용/ 사회평론

거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책.
나도 이 책이 시키는대로 하다가 유야무야 그만둔 생각이 난다.
그러나 주말에 찬찬히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건 전통적인 영어공부방법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구본형씨가 영어로 책을 쓰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크게 자극받은 적이 있다.
공병호씨는 외국서적을 여러번 번역했다. (이 두사람은 우리나라 자기계발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이고 내가 모델로 삼고 있는 분들임^^)
안철수 전사장은 주로 아마존에서 경영서를 본다고 한다.
진정한 필요를 느끼니 다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든다.
한비야씨도 나이 마흔이 넘어서 중국어를 배우러 북경까지 가지 않았던가.
이제부터라도 시작하자!
죽기전엔 조금이라도 늘겠지^^


셈코 스토리
- 세상에서 가장 별난 기업
Maverick : The Success Story Behind the World's Most Unusual Workplace

리카르도 세믈러/ 최동석
한스컨텐츠

중앙일보 북섹션을 보다가 와이프가 "야 이 회사 독특하네"라고 해서 찍어뒀던 책.
이 회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자율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사장이나 저자인 그는 묻는다.
"완전하게 자율적으로 일하게 한다 해서 놀 줄 아는가? 당장 고객이 상품을 기다리고 있는데 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자기 혼자만 늦게 출근할 사람은 절대 없다. 그들은 자율속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어 효율적으로 계속 일해오고 있다"
이 책이 학자의 머리에서 나왔다면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겠지만 실제로 수십년간 이런 경영을 해왔고 해마다 높은 규모의 성장을 일궈내왔기 때문에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이 책의 주제는 이렇다.
진정한 자율은 회사와 직원간의 전폭적인 신뢰에서 나오며,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때 엄청난 효율이 발생한다는 것.


초우량 기업의 조건
- 기업 경영을 지배하는 불변의 원칙 8가지
In Search of Excellence

로버트 워터맨 & 톰 피터스/ 이동현
더난출판사

이랜드의 박성수 사장이 자신의 칼럼에서 추천했던 세권의 책 중 하나.
한권은 이미 읽었고(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나머지 한권은 품절상태다.
그러나 그 내용은 '성공하는...'과 상당히 비슷하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그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해주어야 하며, 무엇보다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수십개의 성공한 기업에서 뽑아낸 엑기스같은 내용으로 가득차 있지만 지나치게 비싸고(25,000원), 그 두께만큼이나 다소 지루한게 흠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가 이 책 중에서 선택하라면 주저없이 8가지 습관을 택하겠다.
그래도 워낙 유명한 책이라 찬찬히 읽어보고 정리하기로 했다.

세상엔 참 책도 많지...
그래도 성경읽기를 절대로 게을리 하지 말기를...
진리는 언제나 단순하고 가까운 것을...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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