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다녀오던 서원이
길 바닦에 떨어진 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다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돌이 불쌍해요. 서원이가 데려가야겠어요."
흐뭇해진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막만한 손으로 돌멩이를 쥡니다.
엄마와 아들은 또 다시 가던 길을 갑니다.
서원이의 발걸음이 씩씩합니다.

그러다 서원이의 보폭이 조금씩 좁아집니다.
발걸음이 느려지다 결국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 자리에 서버립니다.
돌멩이를 쥔 서원이의 손아귀에는 잔뜩 힘이 들어있습니다.
의아해하는 엄마에게 서원이가 말합니다.

"엄마, 똥이 마려워요..."
그럼 집으로 빨리 가자는 엄마의 말에
"돌을 이제 놔줘야겠어요."
말뜻을 알아들은 엄마가 웃자 서원이는 조심스레 돌을 내려놓습니다.

"돌아 미안해..."
조심스레 돌을 내려놓은 서원이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과연 서원이는
돌에게 무엇이 미안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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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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