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 세상을 기쁨으로 화하게 하고 삶의 존재이유가 되신 마눌님의 탄생기념일이었다. 처제와 마눌, 그리고 나와 서원이는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랍스터 전문요리점으로 향했다.

신혼여행때 이후론 랍스터는 처음이다. 마눌이 이웃 아줌마의 적극추천으로 고르고 고른 집인데 기대했던거보다는 사실 별로였다. 가격도 만만치 않게 나왔고...
하지만 이 드넓은 서울에 식구다운 식구가 모여서 저녁나절을 보냈으니 그 이상 바랄게 뭐가 있겠는가...
즐거웠다^^

처제를 생각해본다.
우리 뒤를 이어 서울에 온지도 3년은 넘은 듯 하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처제의 관심사와 활동영역은 점점 우리와는 어긋나고 있다.
최신형 핸드폰에 골프치러 필드 나간 얘기,
BMW 5 시리즈에 와인바에서의 와인 한잔...
곧 나올 둘째를 위해 생활비 한푼이 아쉬운 우리로서는 참으로 먼나라 이야기다.
피를 나눈 자매지만 그들의 가족애는 둘째치고서라도 정서적인 괴리감은 점점 더해질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더 많이 가지는 것인가?
최신형 핸드폰과 외제차, 강남의 아파트, 그리고 골드 카드...
17만원이 넘게 나온 계산을 선뜻 혼자 계산하는 처제에게 미안함과 아울러 낯설은 이질감이 물씬 배어나왔다.
우리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건지 딱히 정의내리기가 어렵다.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편리하고 더 많이 가진 것 이상의 그 무엇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일까?

아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바라는 것은 멋있게 돈을 쓰고 풍족하게 삶을 누리는 것 이상의 무엇이다.
그러나 그것이 꼭 천박한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고상한 크리스천만의 우월감만은 아니다.
그 답을 지금 읽고 있는 이용규 선교사님의 '내려놓기'에서 한번 찾아보고 싶다.
사람이 하나님에 의해 지어졌다면,
그 하나님이 땅의 인간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피조물들에 무엇을 기대하고 계신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깨닫고' 싶은 것이다.

쓰다보니 좀 어렵게 쓰여진듯도 하지만
자칫 처제에 대한 비아냥거림으로 보였을까봐 사실 두렵다.
그래서 돌려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진리라 함은
전혀 다르게 살고 있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감흥과 도전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한 하루 하루를 살고 싶은 것이다.
내 손에 쥐인 것이
내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말이다.

아무튼 처제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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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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