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 이렇게 하라'라는 책을 보다 '창세기'가 갖고 있는 메시지에 눈을 떴다.
그것은 바로 '순종'이다.

- 아담와 하와는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났고, 일하고 아이 낳는 수고를 하게 되었으며, 그들의 후손인 우리에게 '원죄'를 남겼다.
-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그의 아들을 하나님께 재물로 바치기까지 '순종'함으로 모든 믿음의 후손들의 조상이 되었다.
- 롯의 아내는 뒤돌아보지 말라는 하나님의 사자들의 말에 불순종하여 소금기둥이 되었다.
-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종의 말에 순종하여 이삭의 아내가 되었다.
- 야곱은 그의 삼촌 라반에게 순종하여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얻었다.
- 요셉은 그를 팔아넘긴 형들을 용서함으로 순종하여 죽기까지 축복을 받았다.

창세기 전반을 흐르는 이 '순종'의 메시지를 보면서 나는 과연 하나님께 얼마나 순종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된다.

내 삶에 있어서 하나님이 어떤 명령을 내리시든지 거기에 순종하고 있는가?
내 주의 여건속에서 과연 순종하고 있는 아니면 반항하며 살고 있는가?
권위를 싫어하고 혼자 일하기 좋아하는 내게 어쩌면 하나님은 순종함에 대해서 내게 가르치고 계신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요즘 떠나질 않는다.

어제 서원이를 씻기면서 도무지 머리감기를 싫어하는 바람에 주말 저녁이 엉망이 되었다. '도무지 애를 씻길 수가 없으니 당신이 씻기라'고 아내에게 원망을 쏟아냈더니 다음달이 산달인 만삭의 아내가 또 화를 폭발하고 만 것이다.
대화 한마디 없는 냉랭함이 금요일 저녁을 가득 채웠다.
나는 가족에게 끝까지 헌신하라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내를 향한 원망에 순종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처럼 '사랑없음'의 냉랭함으로 변하여 이 조그만 가정을 잠깐이나마 불행하고 만들고 있다.
아내의 생일이 가져다 준 행복이 바로 그저께였는데 말이다.

나는 아내의 무심함과 불같은 성격에 참지 말라는 사탄의 속삭임에 가끔씩 순종한다.
그러나 내가 가진 허물로 인해 아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닫어버린다.
나는 나의 이기심과 개인적인 욕심에 순종하느라
가족과 아내를 향해 시간을 내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다.

삶은 때때로 매우 단순하다.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
선택은 순간이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엄청난 것이었다.
부디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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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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