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이은영 2006. 11. 29. 13:25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관절통,

주부습진,

치통,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의욕을 상실케하는 극도의 소심함,

끝도 없고 감당도 안되는 식욕,

불면증,

미간 사이 주름,

내 명의로는 카드 한 장 만들지 못하는 존재의 상실감,

대판 싸우고 뛰쳐나왔으나 갈 데가 없는 어이없음,

집 안에서 물건 잃어버리는-잘 챙겨둔다고 어딘가 넣어뒀으나 기억지 못하는-기억상실,

잠든 아이 머리맡에서 매번 느끼는 죄책감,

자기 커리어, 회사, 능력 자랑하는 남편에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입을 옷이 없는 난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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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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