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사랑해?

이은영 2006. 12. 29. 12:31

서원력 45개월되기 이틀전



엄마한테 혼나고, 삐죽삐죽 거리다가 엄마 눈치 살짝 보면서 물어보는 말.


"엄마, 서원이 사랑해?"

(화낸 뒤끝인데다, 아직 감정이 덜 풀려서 그닥 내키진 않지만,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과장해서, 호들갑스럽게...네 살 먹은 아들이 먼저 화해하자고 하는데...) "그러엄~~~사랑하지..."


"..........엄마, 서원이 미워도 사랑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이, 꼭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 같은 눈빛이다....야단치다가, 하도 미워서, "너 정말 미워!!!"라고 소리쳤더니...


마음 같아서는 '이 눔 자식아, 아직도 너 미워!!!'라고 하고 싶지만, 엄마가 되서 그럴 수는 없고,

얼굴 표정을 급 방끗 모드로 전환시킨 다음, "그러~~엄, 엄마가 화가 나서 야단칠 때도, 서원이는 사랑해, 많이 사랑해~~~"라고 대꾸해줬더니, 서원군 얼굴이 환해진다.




.......


사회 생활 할 때, 엄마 노릇 할 때의 반 만큼한 얼굴 표정 관리를 잘했더라면...지금쯤 잘~~~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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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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