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나무 기도모임이 있는 날이다. 근래 들어 계속 참석을 못했었는데 최근 컨디션 회복후 간만에 모임에 참석했다. 이상하다. 와서 보면 이렇게 유익하고 좋은 모임인데 왜 수요일만 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일까? 단순한 게으름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거룩한 부담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편치 않은 인간관계에 대한 거부감 탓일까?

오늘은 남석현 처장님이 '사명'에 대한 간단한 메시지를 들려줬다. 익숙한 말이다. 그러나 또한 새로운 말이다. 우리의 삶을 가슴 뛰게 만드는, 죽음이 앞을 가로막을지라도 뛰어들 수 있는 그런 열정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강연전에 간단한 동영상을 보았다. 뇌성마비로 거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마라톤에다 철인 3종 경기에까지 도전한 어떤 부자의 감동적인 실화에 관한 동영상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에 마라톤을 시작했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24년 연속 완주했다.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 미국 대륙을 횡단 하기도 했고, 철인 3종 경기는 6번 완주를 했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어떤 힘이 이 부자를 움직인 것일까?

사람들은 '자기사명선언서'대로 살지만 크리스천인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바꿔 말한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대로 사는 사람은 드물다. 나 역시 그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지금 점심식사를 끝낸후 다시금 곰곰히 그러한 질문을 던져본다.

* 박요철은 애정이 넘치는 스승이자, 꾸밈없는 진솔한 인간의 본보기였습니다. 고인의 리더십은 자신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고인은 사랑스런 아들이자, 우리의 형제이며, 남편이었습니다. 또 그는 아버지이며, 할아버지이자, 장인이며, 처남이자, 삼촌이며, 친구이자, 사업 동료로서, 성공과 삶의 의미 사이에서 균형 을 이루고자 애썼습니다.

고인은 스스로 영적인 평화를 누렸기에, 자신의 인생관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사람이나 일에 대해서는 애정을 담아 거절할 줄 알았습니다. 고인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 고결한 에너지를 지닌 사람 이었습니다. 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 속에서 교훈이나 메시지를 발견 할 줄도 알았습니다.

박요철은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믿었습니다. 그는 성실함을 소중히 여겼고, 언행이 일치했습니다. 고인은 어디에 가든지 자신의 존재로써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 으로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누구든 그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16,7p.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켄 블렌차드>

다시 한번 나의 사명선언문을 꺼내 곱씹어 읽어본다. 이 사명선언문은 켄 블렌차드의 책에서 발췌한 내용인데 아직 이만한 선언문을 새로 쓸 자신이 없어 내 것으로 만들어 읽어온지 꽤 되었다. 이 선언문의 핵심은 나의 존재로 '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달란트를 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특별한 재능을 안다. 그리고 그 재능을 통해 다른 이들을 돕고, 이 세상을 내가 있기 전보다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사명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다. 다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았고 나 스스로 내 삶이 더 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내게 주신과 일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다 다르다. 그러나 의미없는 인생이란 없다. 시골 장터 구석에서 빼빼 마른 나물 몇 두루미를 깔아놓고 파는 할머니에게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소중하다. 내게 할 일이 있다면 그러한 삶의 편린들을 모아, 어제보다는 좀 더 가치있고 의미있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다른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당장 내가 할 일이 있다면,
다른 이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도록 내 삶을 좀 더 치열하게 사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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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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