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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11.14 '아빠'라고 말하다 2
  3. 2006.11.08 대망 1 2
  4. 2006.11.08 에너지가 부족해! 2
  5. 2006.10.31 우울 2

테레비 속으로...

이은영 2006. 11. 14. 13:29

서원력 43개월하고도 열하루


샘터모임에 가야되는데, 입고 갈 옷이 마땅찮다.

즈이들 옷 입힐때는 '시간없다, 서둘러라'고 방방 뛰어다니던 엄마가, 옷걸이 앞에서 뒤적거리고만 있으니....

그 꼴을 보던 서원군이 살며시 엄마 뒤에 와서 한마디 던진다.

"엄마, 입을 옷이 업셔?"

...............................................................

엄마가 머리 감느라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희원이가 앙앙 울어대기 시작했다.

이미 엄마 머리는 샴푸칠을 시작해서, 도로 나오기도 구찮다.

'에라...할 수 없다. 언능 감고 나갈테니 그 때까지만 좀 울어라...'하고 있는데, 희원이 울던 소리가 그쳤다.

웬 일인가 쳐다봤더니.....

서원이가, 장난감 삼으라고 준 우유병에다가 젖꼭지를 끼워서 희원이 입에다가 물려주고 있었다. "자, 우유 먹어, 엄마 머리 감고 있으니까 참아."

......희원이는 모유를 먹어서, 서원이 앞에서는 우유병 물려주는 걸 한 번도 안 보여줬는데, 저걸 어디서 봤누????

..................................................................

날은 춥고, 마트는 멀고...허구헌날 김치와 야채 볶음밥으로 끼니를 떼운지 어언 몇주째...

서원이랑 TV를 보는데, 무슨 고기요리가 나온다.

"와~~맛있겠따~~~"

네살먹은 아들이랑 서른 세살먹은 엄마랑, 두 모자가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서 고기요리에 몰입하고 있는데....

"엄마, 저거 맛있겠어요,"

"그치, 진짜 맛있겠따."

"엄마, 나 저거 먹고 싶어요."

"엉, 엄마도 먹고 싶어."

"엄마, 저거 만들어줘."

"엄마도 만들어주고 싶은데, 집에 고기가 없어."

"집에 고기가 업셔?"

"엉, 날도 춥고, 엄마가 기운이 없어서 마트까지 고기사러 못 가."

먹고는 싶은데, 집에 고기가 없어서 못 먹게된, 서원군이 근사한 제의를 했다.

"엄마, 우리 테레비 속으로 들어가서 저거 먹자."

.......을매나 먹고 싶었으면...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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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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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고 말하다

이은영 2006. 11. 14. 13:27

희원력 6개월하고도 20일



"아아~~~빠!!!"


엄마를 보고서는 아빠란다. 어쨌든지간에 희원양, '아빠'를 발음하다.

정작 아빠를 보고서는, 배시시 웃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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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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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 1

이은영 2006. 11. 8. 13:37
대망 1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박재희 옮김/동서문화동판주식회사

저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 버려라. (노부나가)
저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게 하라. (히데요시)
저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려라. (이에야스)

'대망'을 읽으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하나의 완성된 인간에 맞닥뜨리는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이에야스의 위대함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견뎌내지 못할 일들을 꾹 참고 견디어낸 데에 있다. 노부나가처럼 날카롭지 않고, 히데요시처럼 화려하지 않았으며...그는 사소한 일들에 구애되지 않고 착실히 실력을 쌓아 성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하늘의 뜻에 따라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이에야스의 인생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교훈이다.

노부나가가 떡을 치고, 히데요시가 먹음직스럽게 빚어내고, 이에야스가 그 떡을 먹는다...

<'대망' 서문 중에서, 야마오카 소하치, 동서문화사>


서원력 43개월하고도 6일

우리 아들은 떡을 치게될까? 빚어내게 될까? 먹게 될까?

엄마 입장에서는 먹게되길 바라나, 그럴려면 인생에서 혹독한 수업과정을 견뎌내야 된다.

서원군, 멋진 남자로 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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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부족해!

이은영 2006. 11. 8. 13:30
나만 혼자 몰랐던 내 우울증
노무라 소이치로 지음, 변은숙 옮김, 김병수 감수/팝콘북스(다산북스)

주위 사람들-가족, 친구-이 주의할 것이 있다. 첫째, 질책하거나 격려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래서는 안된다.","이런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해."...같은 말을 해선 안된다. 왜냐하면...우울증에 걸리면 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도 할 수가 없고, 그래서 추궁당하고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 ... 또한 격려의 말 역시 스스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우울증 환자를 자극시키는 일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휴식이 필요하다며 "기분 전환도 할 겸 온천에 가서 푹 쉬다오자.", "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자."며 권유하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여행이나 노래방같은 놀이는 건강한 사람한테는 기분 전환이 될 수 있으나 우울증 환자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다. (우울증에 걸리기 전 환자가 그런 것들을 아주 좋아했다 하더라도) 왜냐하면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한 병이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들이 권유하는 '기분전환'은 기름이 거의 다 떨어져가는 자동차로 장거리 질주를 하도록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울증 급성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낫는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에너지가 부족한 병인 우울증'에 있어서는 치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만 혼자 몰랐던 내 우울증' 중, 노무라 소이치로 지음. 팝콘북스>


'우울하다'고 하면 대개의 경우,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반응이 있습니다. "복에 겨워서....쯧쯧..." 내지는 "기운내!!" , 혹은 "살기 편하니까, 별...정신력이 약해서 그래!!" 등으로 압축됩니다.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저도 그랬습니다.

'겪어본다는 것'은 사람을 편향되게 몰고 갈 소지도 다분이 있지만, '겪어보기'전에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세계로 인도해줍니다.

몸도, 마음도, 영혼도, 에너지가 몽땅 고갈되버려 꼼짝도 할 수 없는 그 상황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겪어보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그 끈적거리는 터널을 함참 통과중인 요즘...우울증으로 힘들어했던 사람들에 대해-비록 면전에 대고 한 말은 아닐지라고-함부로 혀를 놀려 평가했던 그 무지의 시간이 많이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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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이은영 2006. 10. 31. 20:00

우울


                                                    어떤 모습으로든

                                                    우울하다


                                                                                          서정윤


이 분...지란지교를 꿈꾼 이유가 있었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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