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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6 카르페 디엠! 1
  2. 2007.01.23 기독교 교양 2
  3. 2006.12.23 넥타이를 맨 바퀴
  4. 2006.12.23 전사형 CEO, 아법사형 CEO 6
  5. 2006.12.21 인생

카르페 디엠!

책읽기 2007. 1. 26. 14:31
카르페 디엠!
존 블룸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토네이도

요즘 아내는 퇴근 후 아이들을 재우며 잠자리에 들 무렵 꼭 한가지를 물어봅니다.
"오늘 회사에서 무슨 재밌는 일 있었어?"

가뜩이나 바쁜 요즘, 항상 밀린 일거리를 남긴 채 퇴근하는 저에게는 버거운 질문인지라 웃어넘길 때가 많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슬퍼지더군요.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에서 아내를 웃길만한 한가지의 즐거움도 발견못했다는 건 역시 잘 사는 모양새 같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카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의 원래 뜻은 '하루를 움켜쥐라'는 의미라네요. 영어로 'seize the day', 움켜쥔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움켜쥔다의 반대말은 '놓쳐버린다' 쯤 될텐데 하루를 놓쳐버린다는 건 이 책의 주인공이 일요일인지도 모르고 출근한 그날 아침의 한 때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바쁜 나머지 자신의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채 시간에 떠밀려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 놓쳐버린 삶이라면 과연 움켜쥐어야 하는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열두장의 편지를 통해 삶을 움켜쥐는 방법과 그 대상에 대해서 주인공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삶과 내면, 가치관, 변화, 인간관계 그리고 책임감과 기쁨. 만약 우리가 주인공처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면 이것들은 낯선 것들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돈과 지위, 그리고 세상의 성공을 가져다 주는 것들과는 거리가 먼 단어들이니까요.

제가 재밌는 얘기를 해주지 못하면 아내는 자신의 얘기를 들려줍니다. 하루 종일 애 둘과 씨름하거나 TV를 통해 만나는 세상의 거의 전부랄 수 밖에 없는데도 아내의 얘기는 바깥생활을 하는 저보다 더 풍성할 때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TV에서 만난 한 노부부의 얘기가 떠오르네요.

일흔 일곱, 아홉의 노부부는 일주일에 두번 생필품을 파는 트럭이 지나가는 산골에 사십니다. 그 트럭이 오던 어느 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탁주를 사러 나오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빵을 사러 집을 나섭니다. 이윽고 먼저 탁주를 산 할머니가 먼저 집으로 먼저 뛰어들어갔다 나오시며 할아버지를 부릅니다.
"영감 탁주 숨켜놨어! 와서 찾아봐~~~"

일에서의 성공과 연봉, 부동산과 승진...
세상은 이 모든 것들을 쫓아 오늘도 숨막힐 듯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하고 있지만 하늘은 공평한 것인지 그것들을 얻은 이들에게 삶의 행복과 의미, 가치까지 저절로 선물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만은 삶을 움켜쥔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자구요.
내일은 먹고 살기 위해서 또 눈썹 날리며 세상속을 뛰어다녀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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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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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양

책읽기 2007. 1. 23. 16:35
기독교 교양
제임스 패커. 유진 피터슨. 리처드 포스터 외 지음, 이용복 옮김/규장(규장문화사)

영접과 구원이라는 영적터널을 넘어선 사람들은 한동안 도와주는 사람과 읽을 책이 넘쳐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읽을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대개 첫사랑은 뜨겁게 마련이다)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던 당신을 도울 탁월한 책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신앙과 생활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진짜 크리스천이 되는 순간부터 오히려 이러한 가이드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경에 대한 작은 의문부터 교회생활의 어려움, 그리고 영적인 침체에 빠지는 순간 그에 꼭 맞는 해답을 얻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자칫하면 믿음이 부족하거나 시험에 빠진 사람으로 비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설혹 진지하게 도움을 요청한다해도 '기도해봐'라는 만병통치약을 처방받을 때가 많다.

기독교 교양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좀 더 깊은 신앙생활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굳이 신학공부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대다수 신실한 크리스천들에게 (모르는 분이 많지만) 쟁쟁한 믿음의 선배들이 해법을 들고 나선 책이다.

책은 두껍지만 생각보다 잘 읽힌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한 질문이나 주제에 대해 두세장을 넘기지 않지만 각 글이 가진 설득력은 웬만한 책 한권에 필적하다 하겠다. 우리가 가진 의문에 대해서 꼭 책 한권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적절한' 대답이기만 하다면 말이다.

교양이 없는 사람을 우리는 무식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엔 다니지만 그러한 '무식'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도난당한 7만점의 유물보다도 말이다. 그러나 신앙생활에 무언가 의문이 생겼을 때, 누군가로부터 진지한 질문을 받고도 난감할 때라면 나라면 우선 기독교 교양부터 찾겠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쯤 되면 굳이 교양이 필요없는 진짜 크리스천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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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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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맨 바퀴

책읽기 2006. 12. 23. 16:17

넥타이를 맨 바퀴
크레이그 하비 지음, 조행복 옮김, 이우일 그림/황금나침반


이 책의 미덕은 사실적이고 솔직하다는 점일 것이다. 미사여구를 뺀 채 직장인들이 처하게 되는 환경과 그에 따른 문제들을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 그 점이 이 책이 가지게 된 양날의 검이다. '공감'은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단순한 '처세술'이상의 지혜를 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동료들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 받으며, 내가 하는 일 모두가 성과를 내는 그러한 르네상스가 직장인들에게는 그다지 자주 오지 않는다. 10년을 일해도 그런 나날을 한번도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능력의 있고 없음과 인격의 정도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들 이러한 욕망을 가진 채 회사를 다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본능은 숭고한 봉사심으로 평생을 살다간 테레사 수녀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하기 전 어떤 수녀학교의 교장으로 있었던 테레사 수녀의 갈등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설사 어제 그런 날이 있었다고 해도 오늘 아침 그러한 상황이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다. 내 기분이 나빠져서일 수도 있고, 내가 모르는 모종의 결정이 밤새 있었을 수도 있다. 회사의 크고 적음, 직급의 높고 낮음과는 상관없이 우리에게 '살아남기'는 일상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상황에서 좀 더 현명하게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바퀴벌레'에게 배우는 우화집이다. 사실 우화집 이라기에는 사족과 서술이 너무 많아 소설로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그러나 인류가 멸망해도 살아남을 것이라 말하는 '바퀴벌레'만큼 '생존'에 관한 적절한 비유가 또 어디 있을까?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인데도 나는 지금 나와서 일을 하고 있다. 조금 전 병원에 가서 체온을 재보니 39.7도라고 한다. 마치 얼굴에 불수건을 대고 일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단연코 말하지만 나는 '살아남기' 위해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건 아니다. 서비스 오픈 일정에 맞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정하기 움직이는' 것이다. 같이 주말에 출근해도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일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너무 간과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책을 읽고 정신이 든다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정치력 101'이라는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진과 권력암투에서 밀리는 '순진한' 직장인들을 돕기 위해 책을 썼다고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고 습관'이라는 책도 우직이 열심히 일하는 것 이상으로 직장 상사와 동료들과 자신의 업무를 공유 내지 보고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나처럼 '묵묵히 일만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열불 나고 화딱지 나는 내용이기는 하나 이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사람은 좋든 싫든 '조직'에 속하거나 '조직'을 만들며 살아간다. 그러니 생존을 위한 아귀다툼을 새삼스레 바라볼 것도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는 것은 진정한 성과를 위한 '협력'과 '헌신', '열정'의 과정에는 이러한 잔머리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을 몇 번의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주는 적합한 버스에 타는 것,
개인적으로는 그것을 답이라 믿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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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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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형 CEO, 마법사형 CEO
리 G. 볼먼,테렌스 E. 딜 지음, 신승미 옮김, 강경태 감수/명진출판사

무언가를 '분석'한다는 것이 가진 가장 큰 단점은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방법을 쓰고도 그것이 '성공'하면 성공한 이유가 되고, '실패'하면 실패한 이유가 되니 '성공적인 리더의 유형 이것이다'라는 정의는 그만큼 어려운 것이 되고 만다.

좀 당돌한 표현을 하자면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스스로도 많이 혼란스러웠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신의 설명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스타 CEO와 역사 속의 인물들을 끌어오지만 오히려 그것이 저자는 물론이고 읽는 독자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혼란스러움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책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짐 콜린스의 명저 'Good to Great'에서는 '성공하기 위한 특정한 리더십 유형'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사형, 혹을 마법사형은 CEO를 한마디로 '스타 CEO'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이러한 스타성이 되려 독이 되는 예를 그렇지 않은 유형과 비교해서 설득력 있게 전달해준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나 CEO는 자신의 유형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킬 때부터 비극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가진 캐릭터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쪽이 차리리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인간이 있나...'라는 욕을 수도 없이 했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니 그의 그런 '부도덕한 카리스마'가 회사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홍보에 있어서 결정적인 기여를 할 때가 많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되려 착하게 자신의 일을 하다가 성과를 갈취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리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다. 그게 불공평하다고? 그게 사업 내지는 경영이라는 것이 아니던가.

오해는 마시길. 나는 특정한 리더십이 가진 장점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비판한 것일 뿐 결국은 '정직하고 투명하며 공명정대한 리더십'이 성과를 낸다고 믿는다. 그 성과를 비단 경영성과라는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설명하면 앞뒤가 안 맞을지 모른다. 정직하게 경영하고도 망하는 기업들도 얼마든지 많으니까. 그러나 세상일의 성공과 가치를 어떻게 숫자로만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가지지 못한 단점에 쉬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그러다가 혼란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겪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귀가 굳어버렸는지 책이 말하는 것들을 걸러서 읽을 줄도 알게 되었다.

사실 꼭 리더가 될 필요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류?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것으로도 삶의 의미는 충분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리더가 되어야만 한다면 자신이 아닌 그 무엇을 모델로 삼아 나를 잃어버리는 일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다.

나는 아들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의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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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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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2006. 12. 21. 20:24
인생
빌리 그레이엄 지음, 전의우 옮김/청림출판


워낙 유명한 분이라 일반인들도 간혹 알아보는 분인데 책으로 만난 건 처음이네요.
그래서 적지 않은 호기심도 생겼던 게 사실입니다.

우리들의 인생을 '여행(영어원제 Journey)'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 건 참 인상 깊고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더구나 많은 부분 복음 제시의 관점에서 기독교를 풀어 낸 글이라 신앙이 없거나 약한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하네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용들이 어디서 들은듯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어쩌면 제가 읽었던 글이나 들었던 설교가 빌리 그래함 목사님을 책을 인용했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목적이 이끄는 삶'이나 최근에 나온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처럼 요즘 크리스천들의 취향이나 트렌드를 반영한 책은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단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복음이란게 '재미'하고는 상관이 없는 거쟎아요. 사도 바울처럼 '미련스럽게' 전해지는 것이 복음이고 보면 오히려 제 독서입맛이 조미료에 길들여져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목적이 이끄는 삶'처럼 인생과 신앙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은 사실 들지 않았어요. 둘 다 비슷한 컨셉의 책인데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책 보다 '말씀' 그 자체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책들도 좀 더 봐야 뭐라 평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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