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의 조건

도무지 여러번 읽어도 그때마다 새로운 책들이 있다.
나의 망각곡선 탓인지 이 책들의 탁월함 때문인지 그 둘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피터 드러커의 책들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하는 책이다.

사실 짧은 독서지만 그의 책들이 끼친 영향력은 익히 경험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읽었던 '경영이란 무엇인가'는 인용과 그 토대가 대체로 피터 드러커의 생각에서 기초한 듯 하다.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건 직접 비교해본적이 없어서이긴 하지만... 사실 '경영Management'란 단어가 이런 뜻으로 쓰이게 된 것도 피터 드러커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식사회...
사실 과거의 노동집약적 형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지식사회의 특징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일신우일신'일 것이다. 아니면 '효율의 극대화'이거나...
일의 성과를 측정하기 힘들때문에 개념에 대한 정의조차 까다롭지만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더 일을 스마트하게 잘할 수 있고 성과를 내는 것의 총칭이라고 이해하면 과히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

오늘 저녁 강남에서 저녁약속 전까지 약 40분간 통독을 했는데 두어번 읽었던 책이라 핵심을 빼내서 이해하기가 훨 수월했다. 주위가 시끄러워 효과적인 독서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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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물에 있는 모출판사로부터 책의 추천사를 의뢰받았다. 추천사라고 하니 좀 거창하게 들리지만 독자서평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하루전에 연락과 함께 제본전의 카피본을 받아 그 다음날까지 써달래서 새벽같이 일어나 써냈는데... 마감일인 오늘 편집됐다는 짧은 큐를 받았다. 솔직히 많이 당황스럽다.

어제 오늘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던터라 마음을 추스르느라 상당히 애를 먹고 있었는데... 우리 와이프 표현대로라면 완전 '덴장'이다. 하기야 출판사에서 이런 일이 얼마나 다반사일까... 혹 그 책의 저자라도 자신의 글이 뭉텅 잘리는 일이 예사일테니 나야 그야말로 사족이다. 그래도 대단한 글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속이 많이 상하네... 덴장...

요즘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책 추천을 많이 부탁받는다. 영업을 하는 직장동료는 책읽는 재미를 느꼈다며 벌써 네번째의 책을 부탁한다. 영업을 하면서 책읽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오늘 대화중에 책이 지식을 준다기보다 '사는 힘'을 준다는데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다. 그렇다. 책은 삶에 대한 통찰력을 준다.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에 불을 지핀다.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길을 잃었을 때, 낙담하였을 때, 심지어는 이도 저도 아니지만 쉬고 싶을때 책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연초부터 읽은 책이 대략 50권 이상이다. 읽다 만 책까지 다 합치면 6,70여권은 족히 되지 싶다. 요즘은 한주에 두세권의 책을 읽을 때도 읽다. 책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억지로 하려면 그렇게 안되던 일이 내 속에 잠재해 있던 욕망의 끈을 잡아당기자 들불처럼 일어나 가능케 한다. 참 신기한 노릇이다.

요즘같아서는 딱 일주일만 책에 빠져 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의 가능, 불가능을 떠나 자제하는 이유는 현실과 괴리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아서일 것이다. 결국은 실행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일을 더 잘하고, 삶을 더 잘 살고, 하나님을 더 잘 믿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아니 될 일이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열심히 달려오다 갑자기 안개속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 드는 지금은... 그냥 빛이 되어줄 책 한권을 전심을 다해 읽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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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짐 로허, 토니 슈워츠 / 유영만, 송경근
한언 / 1판 1쇄

'네 안에 잠든...'의 영향으로 이런 류의 책에 부쩍 관심이 가는 요즘이다.
내 스스로 정형화된 사고나 감정의 패턴을 깨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그게 어느정도는 가능하다는 사실도 근래의 체험들을 통해서 습득한 바 있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때는 '몰입'했을 때이다.
결과를 떠나서 어떤 일에 몰입했을 때는 일반적인 개념의 시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같은 1시간도 그 일에 몰입했는가의 여부에 따라 10분처럼 여겨질때도 하루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중간쯤 읽었는데 기대보다는 좀 덜하다.
차라리 앤서니 라빈스의 첫책을 읽을 걸 그랬나...
그래도 지인의 추천에 의한 책이라 끝까지 읽어보고 그때 가서 평을 고쳐 써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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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의 여정

책읽기 2005. 9. 3. 07:24

안식의 여정
헨리 나우웬 / 윤종석 / 복있는 사람
초판 1쇄

헨리 나우웬이 안식년을 맞아 써내려간 일기모음집니다.
이런 영적 거장의 속내를 차분히 따라가는 것도 작지 않은 축복인 것 같다.
가식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어서 마치 내가 쓴 일기를 읽고 있는 기분마저 든달까...
그의 고백은 무미건조한 그의 신앙에 대한 자책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고백이 실망보다는 공감과 위로로 다가온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그는 그 안식년을 마지막으로 하나님 나라로 갔다.

................................................................................

* 그러나 이 모든 불안 밑에는 커다란 기쁨이 있다. 드디어 자유다! 냉철하게 생각하고 깊이 느끼고 전보다 집중하여 기도할 수 있는 자유.

... 혼자서 읽고 쓰고 기도하며 그렇게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내 소명을 일깨워준 것이다. 18p.

* 기도는 무의식의 삶과 의식의 삶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기도는 내 생각과 마음을, 의지와 열정을, 머리와 가슴을 이어준다. 기도야말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성령으로 하여금 내 존재의 구석 구석에 파고들게 하는 길이다. 기도는 내 온전함과 조화의 내적 평화를 위한 하나님의 도구이다.

... 63년을 살아왔고 그중 38년을 사제로 지내왔지만 지금 내 기도는 싸늘히 식어진 것 같다. 20p.

* "이 어두움과 무미건조함은 무엇인가? 나를 어디로 부르려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이 내 안식년의 주요과제일 것이다. 21p.

* 내 기도는 분명 싸늘히 식었지만 내 속의 성령의 기도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 어쩌면 내 기도, 하나님과 가까워지려는 내 노력, 하나님과 연합하려는 내 방식을 버리고 성령께서 내 안에 자유로이 운행하시도록 해야 할 때가 왔는지도 모른다. 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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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고든 맥도날드 / 홍화옥
초판 26쇄, 개정증보판

* 강한 정신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와 의견에 의존하게 된다. 어떤 사상이나 쟁점들과 씨름하기보다는 규율과 규칙과 프로그램 등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166p.

* 나는 일부러 문자적인 의미로 '오락'(amusement)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이 말은 생각 없는 활동을 의미한다. (a는 '없다'는 듯의 접두어이고 muse는 '생각하다'라는 뜻이다). 생각이 없는 활동은 개인을 무질서한 감정 상태로 몰아간다. 168p.

* 지성은 사고하고, 분석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야 한다. 내면 세계의 질서가 온전히 잡힌 사람들은 사고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연구한다. 그들의 정신은 늘 깨어 있고 활발하게 활동하며 매일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고 정규적으로 새로운 발견과 결론을 창출해 낸다. 그들은 매일같이 정신을 단련시키기로 다짐한다. 169p.

* "다음 세 가지 요소가 잘 계발되지 않는 한 생명력 있는 기독교란 불가능하다. 바로 내적으로는 헌신하는 삶, 외적으로 섬기는 삶, 지적으로는 합리적인 삶이다(저자 강조)." 170p.

* 그러고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질문, 아니 대답할 수 없었던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나는 그 자리에 얼마 동안 부들부들 떨면서 앉아 있다가 천천히 방을 빠져나왔다.

... 생각하는 사람은 묵은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가설을 분석해서 거짓으로부터 참을 가려낼 줄 안다. 175p.

* 생각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마치 잘 단련되고 다듬어진 신체가 경주에서 잘 다릴 수 있듯이, 잘 훈련되고 온전히 형성된 지성이 가장 잘 생각할 수 있다.

... 생각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위험하게도 그 주변 문화에 흡수되어 버린다. 그의 정신은 내실이 없고 훈련되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을 도전할 만한 어려운 질문으 ㄹ만들어 낼 능력이 없다. 세속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도전은 먼저 예언자적 질문을 전지는 일이고 그 다음에 기독교적 응답을 제시하는 일이다. 176,7p.

* 그는 커다란 도덕적 쟁점들에 대해서 '기독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요청하고 잇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은 사고하지 않으면서 마치 사고하고 있는 양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점인데, 나도 충분히 공감하는 바다. 178p.

*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역사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를 밝히 알아야 했다. 인류의 위대한 사상들을 파악하고 씨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또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독자적인 판단을 내릴 줄 알아야 했다. 그 때는 내가 뛰기 시작해야 할 때였다. 177p.

................................................................................

이 책 이후로도 많은 자기개발 서적을 읽어오고 있지만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때마다, 매너리즘이나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이 책을 다시 꺼내읽곤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동일한 위로를 주는 그의 글을 읽는 것은 큰 기쁨이다.
내 삶의 중심, 내 신앙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작은 몸부림...
그리고 읽을때마다 더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을 느끼며 이 책 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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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일기

책읽기 2005. 9. 3. 06:24

목수일기
김진송 / (주)웅진닷컴
초판 1쇄

편안한 읽을거리에 주로 호감을 보이는 아내가 보이는 책이다.
아내가 고른 책은 그 당시에는 내게 큰 호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때도 있지만
이 책 같이 다시금 손이 가게 하는 힘이 있다.
약력을 보니 꽤 화려한 분이다.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근,현대미술사와 문화연구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인지 삼,사년밖에 안된 목수일에서 끊임없이 생각의 촉수를 곤두세워 그 의미를 찾고 있음이 눈에 보인다.
내공이 쌓여 경지에 이르면 어떤 분야건 통하는 무엇이 있는것 같다.
필요에 따라 만들었다기보다는 그 나무의 생긴 모양을 따라 필요를 만들어내는 그의 목수일에 대단한 여유와 평안이 묻어나온다.
현학적이지도 않고 솔직담백하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가끔씩 펼쳐보면 이미 대패질에 푹 빠져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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