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 : 다윗과 사울

* 사울이 잔인한 블레셋 족속과 야비한 아말렉 족속을 얼마나 멋지게 대파했는지를 말해 주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사울이 비록 카리스마와 매력을 지녔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인물이었음을 보여 주는 표지들을 발견한다. 그는 점점 일 자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사무엘은 이를 지적하며 사울과 맞섰다(삼상 13:13 15:19). 사실 겉으로 보기에 그 두 번의 불순종은 죄가 아니었다. 부도덕하거나 부정한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 두 번의 행동은 모두 지극히 사리에 맞는 행동이었다.

... 여기서 흥미롭고도 대단히 중요한 사실은, 그 두 번의 불순종이 모두 예배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 사울이 백성들에게 부화 뇌동하면서 그들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뜻대로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놔두었다는 사실이다.

... 사울은 일을 잘 하려고 노력했고, 일을 잘 하고 좋은 왕이 되는 방편으로 하나님을 끌어들인 것이다.

... 사울은 하나님을 하나의 수단으로, 하나의 방법으로 대우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인간에 의해 이용당하시는 분이 아니다.

...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일과 예배, 예배와 일이 완전히 일치를 이룬 삶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권자시다. 인간의 일은 일하시는 하나님을부터 나온 것이다. 41,2p.

* 성경에서 기름부음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할 일을 받는다는 의미다. 고용된다는 것이다.

... 그분은 존재하시는 분일 뿐 아니라 또한 일하시는 분이다. 더욱이 우리가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그분이 하시는 일을 통해서다. 43p.

* 아버지는 우리 정육점의 제사장이셨고 나는 아버지의 제사장 일을 돕는 사람이었다. 우리 정육점은 축복의 장소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열심히 일했다. 나는 해마다 힘이 더 세지고 성숙해짐에 따라 그에 맞는 새로운 역할을 배우며 부여받았다. 나는 일의 존엄함과 일을 통해 얻는 만족을 배워 갔다. 45p.

만일 내가 그들에게 '교회에서 쓰는 말'로만 이야기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제대로 듣고 이해할 수 있겠는가? 스테인드 글래스와 오르간 반주 분위기에만 접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베들레헴의 말구유, 갈릴리의 고기잡이 배, 베드로의 욕설, 마리아의 눈물을 실감할 수 있겠는가? 골고다의 십자가는 말할 것도 없다.

... 하나님을 경험하고 예수님께 순종하며 성령을 받는 영성 생활의 일차적 환경은 바로 일의 세계라는 사실을 말하고 보여 주는 -주장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늘 절감한다. 46,7p.

* 다윗에게, 종으로서 섬기는 일은 그 자체가 이미 왕으로 통치하는 일어있다. 그는 종인 동시에 왕이었다. 사울의 궁정에서 다윗은 왕을 섬기는 왕이었던 셈이다.

... 모든 진정한 일에는 섬김과 통치라는 두 요소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 통치는 우리가 하는 일의 내용이며 섬김은 우리가 그 일을 하는 방식이다. 모든 선한 일은 차묀 주권적 통치의 발현이다. 그리고 그 주권을 가장 바르게 행사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섬김이다. 49p.

* 소명을 따라 사는 삶의 열쇠, 즉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 사는 삶의 열쇠는, 어떤 직업이나 일을 맡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 있든지 우리가 그 일을 왕업으로 행하느냐이다.

...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 준다. 즉 우리의 가치관을 표현해 주고, 우리의 도덕관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관해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지 보여 준다. 50p.

... 왕업을 행하는 사람들은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지 휘파람을 불며 일한다. 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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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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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책읽기 2005. 9. 9. 13:17

제프리 영 & 윌리엄 사이먼 / 임재서
민음사

주말내내 스티브 잡스에게 푹 빠져 있었다.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그와 애플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사실적이고 통찰력있는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들이 믿을 수 없을만큼 생생해서 과연 어떻게 자료조사를 했는지 궁금하다. 인터뷰나 매체의 기록들을 참고하긴 했겠지만...

스티브 잡스...
사실 그는 별로 한게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가 이룬 대부분의 업적은 다른 사람들이 한 것들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 판별할 수 있는 식견이 있었고, 또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욕심과 능력이 있었으며, 가진 것보다 더 크게 포장해서 선전할 수 있는 선천적인 표현능력이 있었다.
그의 그 괴팍한 성격에도 주위에 사람들이 몰릴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그가 가진 열정때문이었으리라... 그 열정만큼은 미칠만큼 배우고 싶다.

그는 그 자체가 아이콘이다.
그 자신이 앞서가고 차별화된 디지털 미디어 기기의 상징 그 자체다.
애플과 아이포드는 그가 만들어낸 건 아니지만 그것 자체가 되어버렸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그는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적어도 사업안에서만 얘기할 때는 도덕적인 가치 기준을 들이대긴 힘드니까 말이다.

열정이 중요하다.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적어도 확률은 몇백배 높여준다.
그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남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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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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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일상적인 일을 하러 가는 노예처럼 단지 의무이기 때문에 해야만 한다는 식의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러 갔다가, 그 일을 끝마치는 순간 마치 고무공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진정한 기쁨과 흥미가 샘솟는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없었는가?

... 당신이 자신의 일을 이론적으로는 분명히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일을 하면서 그 일에 따르는 책임과 걱정거리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당신 자신의 능력이나 적합성 여부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염려와 불안을 느낀 나머지, 그 일이 무거운 짐이 되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 짐에 짓눌리고 심신이 지치게 된다." 리처드 포스터가 묵상한 신앙고전 52선, 444p.

피터 드러커는 분명히 자신의 강점에 승부를 걸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강점이 무엇인지 모른 채 죽어간다.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의 삶을 '해내는 것'에 만족하며 말이다. 나는 그러한 삶이 죽음보다 못한 삶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오늘 헤나 휘톨 스미스는 그런 생각이 크게 옳지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에서는 '당신이 갖고 있는 목적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지금 종이와 펜을 꺼내 아래 세가지 질문에 대해 1에서 10까지의 점수를 매겨보라'고 말한다.

- 아침에 눈을 뜨면 얼마나 흔쾌히 직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 일을 통해 얻는 보상 때문이 아니라, 일 자체를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
- 자신의 깊은 내면적 가치에 얼마나 책임을 지고 있는가?

요즘의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자면 회사 가는 것이 큰 낙은 되지 못하고 있다. 좋은 회사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분명 축복이지만 '직장'에서 일로 인한 '성과'의 부재는 큰 낙심이 된다. 그날 그날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지난 1년반의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앞으로 1년이 어느정도 예상이 될 경우는 더욱 그렇다. 또한 이 모든 문제를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손을 놓는 것이 정당하고 바람직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러한 고민이 내게 중요한 것은 이것에 대한 답이 내게 '열정'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열정'은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다. "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인생의 의미를 물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질문을 받고 있는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생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인생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함으로써, 저마다의 삶을 책임지고 나감으로써, 인생에게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림 로허 & 토니 슈워츠, 203p.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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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마다 자신이 예상하는 결과를 기록해 두었다. 그리고 9개월 후에는 실제 결과와 자신이 예상했던 결과를 비교해 보는 피드백 활동을 한다.
그것은 그들이 잘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의 장점은 무엇인지를 신속하게 알려준다.
그것은 또한 그가 무엇을 배워야만 하는지 그리고 어떤 습관을 바꿔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그것은 그가 소질이 전혀 없는 분야가 무엇인지 그리고 잘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도 가르쳐준다."
<165p.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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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최재천 / 삼성경제연구소
초판 5쇄

같은 회사의 실장님이 읽어보라고 권해주신 책.
예전부터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은퇴가 빨라짐으로 인해 급격하게 중년이후의 삶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던터라 흥미롭게 읽었다.
부제가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이니만큼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삶의 변화에 대처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절박하게 느껴진다. 사실 이런 얘기는 이 책에서 상세히 밝힌 통계자료를 일일이 참고하지 않더라도 많이 들어왔던 터라 식상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항상 막연하고 아는 것과 자세히 아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내 인생을 이모작한다면?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인생설계가 적어도 사춘기이전부터 준비되어야 한다니 눈앞이 아득하긴 하지만 그래도 준비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잠시 내가 꿈꾸는 인생의 후반기는 어떤 것일까 고민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책읽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니 구본형씨같은 책을 한번 써보고 싶긴 하지만 그거야 내가 얼마나 준비해서 쓸말이 생기느냐의 문제겠고...
도대체 그땐 뭘 해먹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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